삼성그룹 이영순 상무, “스펙대신 당신다움으로” … ‘여기 모여라’ 강연

입력 2015-02-1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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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그룹)

“면접관이 궁금한 건 취업 스터디에서 만든 완벽한 스펙을 갖춘 당신이 아닌, 진짜 당신입니다.”

이영순<사진>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리더십개발그룹장(상무)이 여대생들에게 가공의 모습 대신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면접에 임하라고 당부했다.

이 상무는 10일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여기(女氣)모여라’ 행사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조건을 설명하며 “요즘 신입사원들이 점점 규격화, 획일화되어가고 있다”며 “나와 다른 사람을 많이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켜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기모여라’는 삼성그룹 여성 임원들이 여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을 만나 직장생활 경험담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행사다. 삼성이 여성 인력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겠다는 취지로 2013년 3월 8일 여성의 날에 시작돼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상무는 2013년 말 임원으로 승진한 그는 삼성그룹 인사 분야의 첫 여성 임원이다. 삼성에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하고 창의랩 제도를 확산시키는 등 유연한 조직문화 형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승진 연한보다 1년 먼저 상무에 올랐다.

이 상무는 이날 강연에 참석한 300여명의 여대생들에게 ‘나다움’으로 승부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2003년 삼성전자에 경력 입사한 그는 “인사 관련 경력이나 업무 경험이 전혀 없는 나에게 삼성전자 면접관들이 ‘그동안 뭐했느냐’가 아닌, ‘어떤 변화를 꿈꾸고 있느냐’, ‘어떤 부분에 기여할 수 있느냐’는 가능성을 묻는 말을 해준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취업준비생들에게 “글로 연애를 배우면 모태솔로 신세를 면치 못하듯, 취업 스터디 등에서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해 보낸 시간은 결코 면접 실전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채용 담당자들은 단순히 학교에서 배운 것이나 외운 것 외에 사고 깊이와 문제 해결 능력을 눈여겨본다”며 “스펙보다는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라”고 덧붙였다.

취업 후 일을 잘하는 방법으로는 창의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이 상무는 “문제의식 없이는 새로운 성과를 낼 수 없다”며 “업무 지시를 받으면 가능한 모든 아이디어를 생각해보고 대안을 평가해서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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