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이번 춘절기간(1월 18일∼24일)에 한국을 찾는 요우커는 12만6000명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수치로, 춘절연휴 방한 중국인 10만명 돌파는 처음이다.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들의 큰 씀씀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약 130만원이던 요우커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013년 약 236만원으로 8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일본인 관광객이 쓴 비용이 107만원에서 103만원으로 4.2% 감소한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손님 중에서도 ‘왕손님’인 요우커를 모시기 위해 업계는 한류스타와 고급 경품을 내세워 ‘춘절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은 일찌감치 수천만원대 호화 경품을 내걸고 대형 쇼핑백을 제작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 부산본점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중국인 고객 1명을 선정, 2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왕관을 증정하는 화끈한 경품 행사를 실시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요우커들을 유혹할 핵심 프로모션으로 문화 마케팅에 집중한다. 본점 문화홀에서 20일과 21일 두번에 걸쳐 동양무술과 세계 각국에서 많은 찬사를 받은 뮤지컬 ‘점프’를 공연한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홍정표 상무는 “이번 춘절에는 좀 더 많은 요우커 고객들이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중국인의 성향을 고려한 문화공연을 대거 실시해 내점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구매 금액에 따라 화장품, 주얼리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권을, 롯데면세점도 5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순금 300g으로 만들어진 양과 항공권, 숙박권 등을 추첨 증정한다.
화장품 업체들도 요우거 인기품목을 중심으로 대용량 제품이나 고급라인으로 구성한 세트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장식의 패키지 세트가 인기가 높다”며 “면세점 판매 1위 품목으로 구성된 ‘후 천기단 화현 3종 세트’(31만원대)는 지난해 춘절 시즌에 이어 올해도 월 3만개 판매를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