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현충원서 “박근혜정부, 화해와 통합의 길로 가야”

입력 2015-02-0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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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표로 첫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국민 통합 도움됐으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신임 대표는 9일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야당 대표로서 보수진영의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먼저 참배한 뒤 이,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들러 헌화, 분향하고 묵념했다.

문 대표는 참배에 앞서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입니다.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꿈꿉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묘역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선 “두 분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 과를 비판하는 국민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공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도 많다”면서 “저는 이런 평가의 차이는 결국 역사가 해결해주리라 생각하지만 묘역 참배 여부를 둘러싸고 계속 이런 갈등을 겪는 것은 국민 통합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갈등을 끝내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배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또 “진정한 국민통합은 묘역 참배로 되는 게 아니라 역사의 가해자 측에서 역사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과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그래서 피해자도 용서하는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이뤄지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로 가기를 진심으로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대선 때도 여러 번 촉구했는데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박근혜 정부가 국민통합에 역행하는 일을 많이 한다”고 정부에 날선 비판도 가했다.

그는 “그 중 하나가 극심한 인사편중, 인사차별”이라며 “그 뿐만 아니라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국민통합을 깨는 현저한 사례가 많은데 이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민주정부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그 부정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두 정부에서 이뤄졌던 두 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함께 한 6ㆍ15, 10ㆍ4 공동선언을 실천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그것이 내부적으로는 국민통합을 깨고 외부적으론 남북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지금이라도 두 공동 선언을 실천하는 자세를 가지는 게 바로 박 대통령이 말한 통일대박에 이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표의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는 문희상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 김성곤 윤후덕 송호창 의원이 함께했다. 문 대표의 현충원 방문에는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으로 50여명이 동행했다. 최고위원 5명 중에선 주승용 정청래 오영식 의원이 참석해 현충탑에 참배했으며, 전병헌 유승희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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