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스의 어긋난 ‘팬심’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축구 열기가 뜨거운 유럽과 남미에서는 과거부터 서포터스 폭력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지난 1964년 페루 리마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지역 예선전은 전 세계 축구사에 최악의 관중 난동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페루는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지만 주심이 노골을 선언, 페루 팬들의 광분을 사게 했다. 격분한 페루 관중은 폭도로 변해버렸고, 이로 인해 318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클럽팀 간의 경기에서도 훌리건에 의한 대형 참사는 피할 수 없었다. 1985년 열린 유벤투스와 리버풀은 유러피안컵(챔피언스리그 전신) 결승전에서 잉글랜드 훌리건의 난동으로 39명이 사망했고, 454명이 크게 다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시대가 변했지만 훌리건의 응원 문화는 더욱 과격해졌다. 집단 난투극은 물론 경기장에 홍염까지 투척하는 추태를 부리고 있다. 지난 2013년 스웨덴 프로축구 리그에서는 100명이 넘는 스웨덴 축구 팬들은 집단 패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부렸다.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한다는 단순한 이유에서다.
지난해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의 유로 2016 예선 경기에서는 일부 관중이 홍염을 투척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흥행 면에서 대성공을 거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꼴불견 응원이 말썽이었다. 일본의 전범기 응원이 대표적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정치적 이념이나 종교적 신념, 인종적 편견을 나타내는 구호나 문구, 행동을 철저히 금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 늘 전범기 응원을 펼쳐 논란을 일으켰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비롯해 2012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 최종전에서도 전범기 응원이 등장해 끝없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