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글로비스 지분 13.39%에 대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수요 예측 최종 경쟁률이 2.5:1을 기록, 전량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 부자는 전일 장 마감후 보유중인 현대글로비스 지분 13.39%(502만2170주)에 대한 블록딜 추진을 위한 국내 수요 예측에 나섰다.이어 6일 오전 1시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분 전량 매각에 성공한 것.
이번 지분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주당 매각 가격은 한 주당 23만 500원으로, 전일 종가(23만7000원)대비 2.7% 할인된 수준이다. 당초 주관사는 할인율 밴드를 1.9%에서 4.1%로 제시했었다.
정회장 부자는 이번 블록딜 성공으로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을 손에 쥐게 됐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이번 블록딜 재추진 성공엔 잔여지분 2년간 락업 조건 등 유인책이 기관투자자들의 흥행을 유도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앞서 정회장 부자는 지난달 12일에도 블록딜을 추진했으나 가격 조건과 물량 부담 등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지분 매각에 실패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차 모집 당시 글로비스 지분 매각 불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청약 미달시 씨티가 일단 떠안는 총액인수를 조건으로 다시 딜을 따내 투자자 모집에 총력전을 기울인 것으로 안다”며 “여기에 잔여지분 매각 2년간 락업 이라는 조건도 기관투자자들을 안심시킨 요소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