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가련형 여배우’의 대명사 문채원이 영화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에서 망가짐을 불사한 현실적인 캐릭터로 변신했다. 극 중 이성과 18년 동안 썸을 타며 사랑과 우정 사이에 놓여있는 기상캐스터 현우 역의 문채원은 실감나는 만취 연기와 사랑에 솔직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아냈다.
문채원은 “대단한 변신도 아니다”며 “이전 영화 ‘최종병기 활’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있어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사실 ‘굿닥터’에서도 현실적이고 털털한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밝고 평범한 캐릭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한 것은 처음이다”고 밝혔다.
‘오늘의 연애’는 18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연인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문채원은 “영화가 가진 현실감이 전 연령대에 통할 수 있었다. 젊은 세대는 공감을 느끼며 재밌게 볼 수 있고, 어른들은 ‘요즘은 연애를 저렇게 하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굳이 관객층을 나누자면 남자보다 여성이 더 재밌게 봤다”고 밝혔다.
이어 문채원은 ‘오늘의 연애’에 대해 “어디까지나 우정 영화였다. 이성간의 친구가 가능하고,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 준수(이승기)와 현우의 캐릭터를 통해 보여준다”며 “남녀 간의 우정은 가능하지만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성친구가 딱 2명 있는데 1년 넘게 못 본 경우도 있다. 영화 속 18년 지기 준수처럼 그 앞에서 망가질 수 있는 이성친구는 가지기 힘들다”고 밝혔다.
문채원은 실감나는 만취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이 연상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문채원은 “술을 싫어한다. 술의 맛을 모른다. 주사 연기는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표현했다. 10년이 넘는 배우 생활 동안 많은 술자리를 경험했고, 많은 주사를 겪었다. 그런 것들을 로맨틱 코미디 안에서 리얼하게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문채원은 특히 극 중 화제를 모은 이승기와의 키스신에 대해 “학창시절 소심하고 남자를 기피하는 성격이었다. 데뷔 초에 찍었다면 그 장면이 어색했겠지만 이제는 많이 편해졌다. 주변에서는 ‘너가 나이를 먹어서 그래’라고 하더라.(웃음) 시간이 흐르면서 겪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화 ‘오늘의 연애’는 18년째 진전도 없고 정리도 어려운 미묘한 사이를 이어가는 준수와 현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05년 ‘너는 내 운명’으로 흥행 기록을 세운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지난 달 14일 국내 개봉해 184만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