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발 부동산 호재가 수익형 상품 중 하나인 비즈니스호텔 분양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KTX 역사 주변을 중심으로 아파트 수요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물론 분양형 호텔도 들어서고 있다. 사람들이 관광이나 업무를 목적으로 타 지역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형 호텔시장이 최근 KTX 역세권에 잇따라 형성되고 있으며, 신규 분양도 이뤄지고 있다.
경기도 화성의 동탄신도시는 KTX 호재로 인해 아파트 공급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 곳은 주택뿐만 아니라 최근 분양형 호텔도 신규로 공급됐다. 총 115개 객실로 구성된 ‘동탄 아너스 인터내셔널 호텔’이 분양을 시작한 것이다.
호텔분양을 담당하고 있는 강호개발은 인근 삼성전자 인력 수요와 서울의 중국 관광객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 앞 포승 산업단지 인근에도 호텔이 들어선다. 원덤그룹은 내년 말 준공 예정인 KTX신평택역(지제역) 주위에 302실 규모의 ‘평택라마다 앙코르 호텔’을 분양한다. 이 호텔은 지제역 개통으로 형성될 수요를 겨냥했다고 원덤그룹은 설명했다.
KTX 오송역 주변도 아파트는 물론 수익형 투자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및 공공기관 임직원과 오송생명, 오창산업단지 수요가 예상된다. 이로 인해 인근 청주시에 비즈니스호텔 ‘락희’가 분양 중이다. 이 호텔은 352실 규모로 흥복이 분양을 담당한다.
이 외에도 코람코자산신탁이 분양 중인 300실 규모의 비즈니스 호텔 ‘엠스테이(M-STAY) 호텔 나주’도 전남 빛가람혁신도시가 조성된 KTX 나주역과 5분 거리에 지어진다.
분양 업체 측은 이 역을 통해 광주 송정역과 광주공항, 호남고속도로, 무안광주고속도로도 10분 이내 진입이 가능한 만큼 인근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 출장자와 산업체 비즈니스 종사자의 수요를 배후에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역 인근에는 일반호텔(380실)과 오피스텔(379실), 상가(36곳)을 결합한 복합건물도 들어설 전망이다. 아로시코리아는 부산역 옆에 들어설 ‘아스티 호텔&레지던스’ 홍보관을 최근 개관하고 분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최근 이전한 공공기관 관련 종사자를 수요층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센터의 이호영 대표는 “KTX 노선과 역사가 계속 확대되고 이들 주변을 중심으로 혁신도시와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경부고속축 못지 않게 앞으로 부동산 신규 수요가 창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지역을 찾는 사람들의 방문 목적에 따라 수요층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팀장은 “KTX 개통으로 역 주변으로 호텔 수요층이 형성될 수도 있지만 사람들의 방문 목적에 따라 수요 예측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관광이 목적이 아니면 사람들이 방문지에 이틀 이상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과 편리해진 교통시스템으로 반나절 생활권을 활용한 비즈니스층이 많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