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에 한국 치킨집이 등장한다면? 중국 내 ‘치킨한류’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의 한 치킨전문점 브랜드 매장이 중국 내 최고 인기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의 촬영지로 선택 받아 화제다.
해당 매장이 위치한 산리툰(三裏屯)의 소호(SOHO) 빌딩가는 중국에서도 가장 번화한 거리로 손꼽힌다. 베이징 중심가인 이곳에 당당히 대한민국 브랜드, 프리미엄 오븐구이 치킨전문점 ‘돈치킨’ 매장이 자리하고 있다. 돈치킨은 MC이자 개그맨 이경규 씨가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로, 국내뿐 아니라 이처럼 해외에서도 그 주가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중국 영화 ‘消失吧, 肿瘤君(소실파종류군)’의 촬영지가 되면서 중국 영화 특수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상반기 중국 내 개봉 예정인 이 영화에는 ‘대륙의 수지’로 불리는 바이바이허(白百何)와 ‘야연’, ‘초한지:영웅의 부활’ 등으로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다니엘 우가 출연한다. 데뷔작을 통해 이미 흥행감독 반열에 오른 중국의 신예감독 한옌(韩延)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영화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슝둔(熊顿)의 만화 ‘종양아, 물러나라!(滚蛋吧, 肿瘤君)’가 원작이다. 작가의 실제 림프암 투병기를 토대로 젊은 여성의 투병일기를 밝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네티즌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마이크로 블로그에 연재될 당시 120만명이 이 만화를 보기 위해 방문했으며 하루 5천개의 응원 메시지가 올라왔을 정도다. 책으로 출간된 뒤에는 베스트셀러로도 사랑을 받았다.
영화 촬영장소인 돈치킨 산리툰소호점은 작년 10월 문을 연 매장으로, 건강한 한국의 오븐구이 치킨맛을 그대로 전하며 ‘웰빙 치킨 전도사’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를 통해 알려진 ‘치맥’ 문화가 20~3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한류 음식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는 현상도 큰 도움이 됐다. 돈치킨은 중국 1호점이었던 산리툰소호점 이후로도 올 상반기부터 다른 중국 대도시에 매장을 연이어 오픈할 계획이다.
돈치킨 브랜드 관계자는 “중국 최정상 인기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번 영화 촬영으로 앞으로 더 많은 중국인들에게 이곳이 알려져 유명 장소로 각광받을 것이라 예상된다. 한류 치킨의 바람은 중국 영화 속에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