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정 무장세력에게 27일(현지시간) 폭탄 공격을 당한 코린시아(Corinthia)호텔은 지중해 연안에 있는 리비아 트리폴리의 5성급 고층 호텔이다.
최소 3명의 괴한은 코린시아호텔을 “이슬람교도가 아닌 외국인 외교 사절단과 보안관련 회사 직원들을 수용했다”는 이유로 공격 목표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린시아호텔은 지중해가 눈앞에 보이는 리비아 내 최고급 호텔로 무장한 경찰과 경비원들이 24시간 경비를 서기 때문에 리비아에서 가장 안전한 호텔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시점을 전후로 외국인 기자들이 가장 많이 머물렀던 호텔이다.
호텔의 실내장식은 화려하고 야외 수영장과 사우나, 식당, 카페 등을 갖추고 있어 이슬람 국가인 리비아에서 호텔은 세속적인 장소로 인식되기도 한다.
리비아의 수도이자 최대 상업도시인 트리폴리에는 세계 각국 대사관, 공관, 다국적기업, 석유회사 등이 모여 있어 외교 사절단이나 외국인 출장자들은 호텔의 하루 숙박비가 200달러(약 21만5860원)를 훨씬 넘어도 이곳에 자주 머문다. 호텔은 트리폴리 시내에서 약 1km 떨어져 있다.
리비아 정부 고위급 관계자들도 코린시아호텔에 거주하며 정부 회의나 공식 기자회견을 열기도 한다. 그러나 리비아 정국이 불안정하고 각종 무장 세력 간 충돌이 자주 발생하며 호텔의 치안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또 일부 리비아 정부 인사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정파 또는 민병대 간의 갈등에 따른 특정 무장단체의 공격 목표물이 되기도 한다.
한편 지난 2013년 10월 당시 알리 제이단 리비아 총리가 호텔의 객실에 있다가 무장단체에 납치돼 트리폴리의 모처에 몇 시간 억류됐다가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