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연구소에 부는 ‘여풍(女風)’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산업기술진흥협회 기업부설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기업부설연구소의 여성연구원은 4만3300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2.6% 증가했다. 전체 연구원 연평균 증가율(6.4%)의 약 두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여성연구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1.4%, 2011년 12.4%, 2012년 12.9%, 2013년 13.5%, 2014년 14.3%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석ㆍ박사급 여성연구원 비중은 2012년 각각 13.2%와 7.5%에서 2014년 14.7%, 8.5%로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연구원들이 과제책임자나 핵심연구자로 활약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역별로는 서울(1만5239명)과 경기(1만6193명) 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공공연구기관이 모여 있는 대전(2397명)과 충남(1455명)지역에 여성연구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남ㆍ울산 등 중화학공업 중심지역은 여성연구원 비중이 크게 낮았다.
분야별로 보면 산업디자인(57.9%), 생명과학(38.7%), 식품(36.7%), 화학(22.6%) 분야의 여성연구원 비중이 높았으며 기계(4.9%) 및 금속(5.9%)분야에서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여성연구원의 증가추세는 사회전반에 대한 여성 참여확대 분위기, 여성인력의 역량향상, 정부의 여성연구개발(R&D)인력활용대책 등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됐다.
전통적으로 여성연구원의 참여가 높았던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산업디자인 분야의 기업연구소에 대한 여성들의 참여가 크게 늘고 있으며, 그동안 여성연구원의 참여가 저조했던 기계, 금속 등에서도 점차 여성연구원의 진입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또 시간선택제 등을 활용히 여성연구원이 경력복귀하는 경우도 있었다.
정부는 여성연구원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오는 2월 말 산업기술혁신기관(TP)중 최초로 경기TP에 공동직장 어린이집 을 열고 울산TP, 포항TP 등 다른 TP에도 공동직장 어린이집 설치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업 인센티브를 확대해 여성연구원 시간선택제 도입을 촉진하고 여성특화 R&D사업을 발굴해 여성인력의 경력복귀사업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