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이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사로잡혀 있는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 씨, 요르단군 조종사와 이라크 여성 테러리스트인 사지다 알 리샤위를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밧삼 알 마나시르 요르단 하원 외교위원장과 알리 바니 아타 요르단ㆍ일본 우호의원연맹 회장은 전날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이 같은 맞교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 마나시르는 “알 리샤위와 고토 겐지 한 사람 만을 교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요르단 암만을 방문 중인 나카야마 야스히데 일본 외무부대신은 “일본은 요르단 정부와 협력해 고토 씨와 요르단 조종사의 석방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 조종사는 IS 폭격작전 도중 비행기가 추락해 잡혔다. 이런 발언은 일본과 요르단 정부가 인질과 테러범 맞교환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IS가 이 같은 조건을 따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앞서 IS는 지난 24일 자정 다른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 씨를 참수한 모습이 담겨있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20억 달러(약 2조1600억원) 대신 알 리샤위의 석방을 요구했다. 알 리샤위는 지난 2005년 남편과 함께 요르단 수도 암만의 호텔 결혼식장에서 자폭 테러를 시도한 이라크 출신 여성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다. 당시 테러로 최소 60명이 사망했으며 현재 알 리샤위는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