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문화 콘텐츠의 흐름을 주도할 키워드는 무엇일까.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보고서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 2015년을 전망하다’를 통해 올 한해 문화 콘텐츠 키워드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스마트 핑거 콘텐츠, 스핀오프(Spin Off), 뉴노멀(New Normal),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과 마인드 마이닝(Mind Mining) 등이 대표적이다.
첫째로, 언제 어디서든 이용이 가능한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스마트 기기가 보편화한 가운데, 이에 걸맞은 스마트 핑거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웹툰, 웹드라마, 웹소설 등 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낵 컬처(Snack Culture)가 대표적인 예이다. ‘손가락 하나를 까닥’이는 것만으로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즉 스마트 핑거 콘텐츠의 활용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제는 디지털 만화 사용자 1000만 시대에 이르러, 포털 웹툰 플랫폼이 글로벌 전략을 가시화한 것도 그 증거다.
두 번째는 스핀오프 바람이다. 기업의 회사 분할을 뜻하는 경제용어인 스핀오프는 이제 문화 콘텐츠의 형태로 적극적으로 적용된다. 영화 ‘엑스맨’에서 파생한 ‘엑스맨 탄생:울버린’, ‘반지의 제왕’에서 기초한 ‘호빗:다섯 군대의 전투’, 애니메이션 ‘슈렉’에서 변주한 ‘장화신은 고양이’ 등이 그것이다. 기존의 영화, 책, 드라마 속 상황과 인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는 스핀오프다. TV에서는 tvN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MBC ‘진짜 사나이’, tvN 드라마 ‘미생’ 등 역시 스핀오프로 선보인 바 있다.
세 번째는 경제 흐름에 맞춤한 뉴노멀의 등장이다. 뉴노멀이란 저성장, 저소득, 저수익률 시대에 새롭게 부상한 표준을 뜻한다. 이로 인해 복고, 일상 콘텐츠가 각광 받는 추세다. 복고 열풍의 대표적 사례로는 영화 ‘강남 1970’, ‘쎄시봉’, MBC 예능 ‘무한도전-토토가’가 꼽힌다. 아울러, 일상 소재 역시 활용도가 높다. 수용자와 소통과 공감이 용이한 점이 큰 매력이다. tvN 드라마 ‘미생’, 영화 ‘국제시장’,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각 분야에서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다음은 데이터 마이닝과 마인드 마이닝의 활용이다. 방대한 양의 누적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패턴을 발견하는 데이터 마이닝은 그 선진적 사례가 눈에 띈다. 미국의 주문형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가 1억 달러를 투자해 만든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경우, 2700만 이용자의 콘텐츠 이용 내역을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그 결과, 감독, 주연 배우, 정치드라마 소비층 등을 적합한 타깃에 맞게 제작했다. 국내에서는 키워드 별로 정보를 세분화하는 한류지도구축에 활용될 수 있다. 이 같은 데이터 마이닝은 마인드 마이닝까지 가능케 한다. 소셜 미디어 분석을 통해 특정 연령대, 지역 소비자의 선호를 파악한 뒤, 기획, 제작, 배급, 마케팅에 유용한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디바이스와 콘텐츠의 융합이다. 갖가지 활용도를 지닌 스마트 디바이스가 쏟아져 가운데, 기존의 콘텐츠와 접목해 새로운 생태계 출현을 알리고 있다. 터치로 대변되는 모바일 기기의 진화는 포화 단계에 도달, 구글 글래스, 애플 워치 등 웨어러블(Warable) 기기의 실용화가 눈 앞이다. 이는 신개념 서사 콘텐츠의 탄생을 재촉하고 있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는 “문화 콘텐츠의 흐름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면 대중의 눈길을 끌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산업적으로 막대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지구촌 시대에는 문화콘텐츠 흐름은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흐름을 주도하는 콘텐츠를 만들면 한류도 도약할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