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 투자자들의 밥상이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야심차게 유가증권시장 20개, 코스닥시장 100개, 코넥스시장 50개 등 총 ‘170개 기업’을 증시에 입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 2013년 85개사, 2014년 109개사였던 신규 상장법인이 무려 55%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골라먹는 재미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별미로는 유망 강소기업이 꼽힐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코넥스시장을 창조경제의 산실로 만든다는 거래소의 굳은 의지에 따라 강소기업들이 다수 증시에 등장하며 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올해 우량기업이 자본시장에 많이 나오도록 상장 활성화 쪽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특히 중소·벤처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장소로서 우리 자본시장이 클 수 있도록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시장과 코넥스시장이 회수시장으로서 역할을 하도록 거래소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망기업 증시 입성 위한 세부 추진 과제는? = 올해 상장 활성화에 사활을 건 거래소는 경쟁력 있는 숨은 기업을 발굴해 증시로 이끌 계획이다. 기업이 찾아오길 기다리지 않고 직접 투자 유망 기업을 발굴해 새롭게 조명한다는 것이다.
시장별 신규 상장 추진 기업을 살펴보면 코스피시장에는 우량 공기업, 대형·중견기업, 사모펀드(PEF) 투자기업 등을 위주로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코스닥시장은 IT·BT·CT 등 업종 대표기업과 기술 성장 기업을, 코넥스시장은 창업 초기 혁신기업, 코스닥 이전상장 가능 기업 등을 발굴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이들 기업의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상장 문턱부터 낮출 예정이다. 상장 요건을 다양하게 차별화하고 상장제도·심사절차를 개선하는 등 시장 진입 요건을 완화한다. 테크니컬 리스팅(Technical Listing)을 도입하고 면제요건·선택요건 등 기업 특성에 맞는 상장 요건을 차별 적용할 예정이다. 또 트래킹 주식을 도입하고 리츠(REITs) 상장요건 합리화, 기업인수목적(스팩) 합병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 상장심사기간 단축도 검토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상장한 이후 기업의 유지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서 수시공시·퇴출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할 계획이다.
◇코스닥·코넥스시장 올해 회수 시장으로 ‘우뚝’ = 올해 코스닥·코넥스시장은 중소혁신기업을 위한 시장으로 자리잡는 동시에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거래소는 코스닥·코넥스시장에 중소혁신기업을 집중 유치하기 위해 기술성장기업 상장 특례 적용을 확대하는 등 강소기업들의 상장 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기술성장기업 상장 특례 적용 확대를 통해 전문평가기관의 A등급 이상을 취득한 회사는 상장 심사 시 수익성 요건 면제 등 상장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다.
거래소는 코넥스시장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하는 ‘이전상장 사다리’를 강화해 맞춤형 상장을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 2013년 7월 코넥스시장 개설 이후 총 7개사가 단기간에 코스닥시장으로 신속이전상장(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해 이동한 만큼, 올해도 코스닥 이전상장 가능 기업들을 최우선 타깃으로 코넥스 상장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코넥스 지정 자문인 확대 및 유관기관 협업 네트워크가 확대된다. 현재 관련 기관은 중소기업진흥공단, 벤처협회,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으로 향후 중소기업청, 국책은행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외국 상장 기업도 증가 = 올해 외국 기업들의 신규 상장도 이뤄진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외국기업은 코스피 4개·코스닥 11개로 총 15곳이다. 외국주의 국적은 중국, 미국, 일본, 라오스 4개국에 국한돼 있다.
해외기업 중 현재(지난 15일 기준) 대표주관 계약을 이미 체결한 곳은 10개사다. 이 중 연내 상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중국의 헝성그룹, 차이나크리스탈뉴머티리얼홀딩스, 로스웰전기유한회사와 미국의 조이시스템, 영국의 콘텐트미디어 등 총 5개사다. 이에 따라 해외 상장사의 국적이 기존 4개국에서 탈피해 다변화될 전망이다.
거래소는 해외 기업의 국내 증시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외국기업 상장유치 종합대책을 수립·추진하고 해외 현지 협업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상장 유치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거래소에 상장한 기업을 국내에 동시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국가별 특화업종을 중점 공략하는 현지 방문 마케팅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 고섬사태에 이은 중국 기업의 잦은 증시 퇴출로 인한 외국주에 대한 투자자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기업의 상장 시 검증 절차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