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FNC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열린 기업설명회(IR)가 투자자들의 큰 호응 속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 회사는 19일 하나대투증권, 20일 NH투자증권, 22일 대우증권 후원 IR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회사와 사업 현황을 알리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나섰다.
특히 20일 진행된 NH투자증권 기업설명회는 한성호 대표이사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맡아 50여 명의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회사 측의 이 같은 노력으로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6일 공모가 2만8000원을 회복했고, 지속적인 주가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 4곳으로부터 연초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은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FNC엔터는 19~23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해외 유수의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도 IR활동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해외투자자를 직접 방문해 진행하는 기업설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로드쇼를 통해 회사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는 점 △중국 내 K-POP 시장확대 △FNC아카데미의 상하이·광저우 법인 진출 등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과 관련한 비전과 전략도 알렸다.
이처럼 FNC엔터가 국내외 IR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은 회사 미래에 대한 자신감 덕분이다. FNC엔터는 24일 자회사인 FNC아카데미가 중국 광저우와 상하이에 아티스트 전문 트레이닝 기관인 FNC GTC(Global Training Center)를 개관했다. 학원사업은 그동안 수많은 연예 기획사들이 진출했다 실패했다. 가수나 배우를 꿈꾸는 연습생 시장을 노렸지만 정작 스타발굴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크게 관심 받지 못한 것.
반면 FNC엔터는 2013년 뒤늦게 학원사업을 시작했지만 밴드 아이돌을 키워내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학원사업은 중국 진출로 이어져 FNC엔터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인 발굴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FNC엔터의 중국 공략 전략은 △아티스트의 활동 다양화 △대규모 오디션 개최 및 학원사업을 통한 신인 발굴 △드라마 제작 추진 등이다. 적극적인 현지화를 통해 규제가 강화되는 중국에서 자생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증권업계도 FNC엔터가 올해부터 중국 진출 본격화에 따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기준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의 20% 수준으로,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의 콘서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는 걸그룹 AOA가 매출 상승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이미 AOA는 중국 최대 음악사이트인 인위에타이에서 ‘사뿐사뿐’이 1위, ‘단발머리’가 2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멤버 설현은 중국 흥행이 기대되는 이민호 주연의 ‘강남 1970’에도 출연했다.
하나대투증권은 FNC엔터의 올해 중국 매출 비중이 30% 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매출액은 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4.6% 늘어난 147억원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 대표이사는 가수로서는 실패했지만 성공한 작곡가로 이름을 날린 한성호씨다. SG워너비, 더 넛츠, 씨야 등 유명 아티스트와 작업을 거쳐 2006년 자본금 24억원에 FNC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후 FNC엔터는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국내 정상급 엔터테인먼트사로 성장했다.
현재 전속계약을 체결한 아티스트는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주니엘, NFLYING, 이동건, 이다해, 송은이, 윤진서, 방광현, 조재윤이다. 특히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 AOA는 모두 ‘밴드 그룹’이라는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올해 데뷔를 앞둔 신예 보이 밴드 ‘NFLYING’ 역시 국내에서 보기 힘든 힙합 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