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27년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오스트레일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4강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이정협의 선취골과 김영권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31일 호주와 아랍에미리트의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카드로 이정협(상주 상무)을 내세웠다. 좌우 날개로는 손흥민(레버쿠젠)과 한교원(전북 현대), 섀도 스트라이커는 남태희(레퀴야)가 출전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와 박주호(마인츠05)는 중원을 지켰다. 포백라인은 김진수(호펜하임)-차두리- 곽태휘(알힐랄)-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맡았다. 김진현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날 한국은 이라크를 맞아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가져오며 이라크의 골문을 두드렸다. 선취골은 이정협의 몫이었다. 전반 19분 김진수가 이라크 진영 우측에서 찬 코너킥이 이정협의 머리에 맞으며 이라크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선취골 이후에도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오른쪽 측면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크로스에 이은 찬스를 노렸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김영권의 추가골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정협이 떨궈준 볼을 앞에 있던 김영권이 슈팅을 때렸다. 공은 수비 발 맞고 굴절돼 이라크 골망을 흔들었다. 두 골차로 벌어진 이라크는 적극적인 공세로 전환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간간히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긴 했으나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 마흐무드 간 연결은 매끄럽지 못했다. 한국은 이라크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으며 2-0 승리를 지켜냈다. 슈틸리케팀은 2007년 아시안컵 4강에서 이라크에 졌던 빚을 깨끗하게 갚으며 아시안컵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