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 중국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왕양 부총리와 한시간 가량 티타임을 겸한 단독 회동을 가졌다. 정 회장은 중국 4, 5공장 설립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중국 정부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와 서부 충칭에 각각 연산 30만대 규모의 4, 5공장을 건설하기로 중국 지방정부와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왕양 부총리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대규모 투자에 환영 의사를 표시하면서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양 부총리는 정 회장에 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별도 회동을 갖고 LG그룹 계열사들의 중국 내 사업 등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왕 부총리가 광둥성 서기로 재직하던 지난 2008년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에 4조원을 투자해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장을 건설하면서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왕양 부총리는 이날 낮 신라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주관으로 열리는 기업인 오찬에 참석한다.
이 자리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주재하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삼성전자 박상진 대외담당 사장, LG전자 신문범 사장(중국법인장) 등이 참석한다.
앞서 왕양 부총리는 지난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삼성의 중국사업 추진 현황, 중장기적 사업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과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