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연말정산이 시작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마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7%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19%), 채소(-4.1%), 건식(-15.8%), 축산(-19.2%), 수산(-17.8%), 간편조리(-4.8%), 차ㆍ주류(-16.5%), 가공식품(-45.8%) 등 식품 부문은 물론, 일상용품(-7.7%), 가정용품(-13.2%), 문화상품(-4.5%), 생활가전(-1.1%), 디지털가전(-22.9%) 등 전 부문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생필품이 아닌 패션 부문의 감소율이 컸다. 액세서리(-21.8%), 이너웨어(-18.7%), 스포츠숍(-14.2%), 키즈숍(-30.0%) 등은 최대 30% 가까이 매출이 감소했다. 통상 이 시기는 연말정산 환급액으로 패션 관련 지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연말정산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구입한 패션 상품까지 환불하는 주문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패션전문쇼핑몰 아이스타일24의 경우 지난 주말 야상·패딩점퍼나 모직코트, 무스탕처럼 15만원이 넘는 겨울 겉옷 제품의 주문 취소율이 전주보다 30%가 늘었다.
아이스타일24 여성의류 담당 진선영 상품기획자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고가 의류 취소율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연말정산 환급액을 기대하고 구입했다가 취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겨울 겉옷 판매 성장률도 예년에 비해 초라하다. 작년 1월 15일부터 20일의 경우 패딩ㆍ다운 점퍼 74%, 무스탕 43%, 모직코트 21%의 성장률을 나타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각각 8%, 6%, 3% 수준으로 크게 위축됐다.
홈쇼핑 업계 역시 설 명절 선물세트 및 패션상품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업계 관계자는 “2월은 연말정산 환급과 성과급이 있어 매출에 한 몫을 했지만, 가뜩이나 불경기에 연말정산 환급 논란까지 일어나면서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