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시정부가 신년맞이 행사 도중 발생한 압사사고와 관련해 사망자 유족들에 각각 80만 위안(약 1억4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새해 전야 황푸구 와이탄 천이광장에서 행사가 열리던 도중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압사사고로 36명이 숨지고 49명이 다쳤다. 시정부는 부상자들에 대해서도 부상 정도에 따라 적절한 금액을 배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사고는 중국 당국의 부실한 도시관리능력을 보인 것과 동시에 글로벌 금융센터로의 발전을 노린 상하이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준 사건이라고 FT는 전했다.
시정부는 전날 황푸구 고위 공직자 4명을 포함한 11명의 공무원들에게 해임 등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고위 관료들에 대한 처벌이 없던 것에 현지여론은 싸늘하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방정부 관리들은 중국 법은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관료에 대해서만 처벌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황푸구 고위 공직자들은 사고 당일 호화 만찬을 즐긴 것으로 전해져 더 시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