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과 LIG그룹이 LIG손해보험 매각가격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LIG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미국지점 손실액에 대해 매각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했으나, LIG그룹측은 22일 반영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B금융과 LIG그룹간 시각차가 더 커짐에 따라 KB손해보험 출범이 늦어질 전망이다. LIG그룹의 주장이 관철된다면 KB금융으로서는 비싸게 샀다는 시각을 피하기 어려워 주주들로 부터 강한 반발에 부딛칠 가능성도 있다.
LIG그룹은 22일 본지 관련 보도 이후 LIG손보 매각가격을 낮출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전날까지만 해도 LIG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매각가격 5% 내외 인하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LIG그룹 관계자는 “기존 계약 사항을 준수 할 것” 이라며 “KB금융과 매각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혔다.
LIG그룹 관계자는 “KB금융에 매각가격을 한 푼도 깍아 줄 수 없다”며 “계약서대로 본래 매각가격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LIG손보 미국지점 손실액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드러나 KB금융은 당초 매각가의 10%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KB금융 주장 대로 매각가를 인하할 경우 최종 매각가격이 600억원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LIG그룹은 미국지점 손실액 규모를 두고 각각 1200억원, 600억~700억원 정도로 다르게 판단하고 있다.
양측의 손실액 규모에 차이가 나는 것은 KB금융의 경우 현재 소송 중인 사건의 손실액을 포함 했기 때문이다.
KB금융과 LIG그룹은 미국지점 손실액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 넘어가면 매각가격에 반영하는 것으로 매각 계약서에 조항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