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전 KB지주 회장이 지난 20일 제 3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당선됐습니다. 투자업계는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를 안겨주며 ‘힘있는 협회장’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는데요.
황 전 회장이 금투협회장에 선출되면서 KB지주 회장에 지원했던 후보자들에 대한 관심도 다시 상기됐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해 KB사태로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KB지주 회장 인선이 금융권 최고 화제로 떠오른 바 있는데요. 당시 회장 인선에는 이번에 금투협회장에 당선된 황 전 KB지주 회장을 비롯해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조준희 전 행장,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하춘수 전 DGB금융지주 회장 등 내노라 하는 금융계 거물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 가운데 최종 4파전 압축 명단(숏리스트)에는 김기홍 전 KB수석부행장,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 지동현 KB국민카드 부사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등이 포함됐고, 결국 윤 부사장이 회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관심을 끄는 것은 KB지주 회장에 명함을 내밀었다가 탈락한 사람들이 썩 좋은 자리를 하나씩 꿰찼다는 겁니다.
당초 4파전 숏리스트에 들지 못했던 황 전 회장이 금투협회장에 당선된 것을 비롯해 KB지주 회장 숏리스트에 들었던 김기홍 전 KB수석부행장은 지난해 12월 초 JB금융지주의 계열사인 JB자산운용 신임 대표로 선임됐습니다. 역시 탈락했던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은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끝내 한 자리씩 차지했는데요. 업계 관계자들은 좋은 의미로 혹은 나쁜 의미로 이 분들의 능력에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