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이 안방극장에서 다양한 변화를 꾀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최근 드라마 코드가 ‘변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 스타가 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낸다. 1인 2역으로도 부족해 무려 7개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스타도 있다. 수려한 외모에 다중매력을 더해 미친 연기력을 뽐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스타는 누구일까.
지성은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에서 7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 차도현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극 중 차도현은 해리성 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탓에 반항기 가득한 신세기, 40대 전라도 아저씨 페리박, 7세 어린 소녀 나나, IQ 175 천재 안요섭, 17세 불량소녀 안요나, 의문의 인격까지 각기 다른 인격을 갖게 됐다. 지성은 “출연료를 7배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차도현이 어떤 상처를 받아 7개의 인격으로 분리되었는지에 대한 동기와 그 상처를 치유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빈은 ‘시크릿 가든’ 이후 약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등장, 이중인격을 가진 캐릭터로 시청자를 만난다.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극본 김지운, 연출 조영광)’에서 잘나가는 까칠한 재벌3세 구서진과 부드러운 매력의 소유자 로빈 2가지 캐릭터를 소화한다.
최강희도 다중매력을 발산 중이다. 그는 tvN 드라마 ‘하트 투 하트(극본 이정아, 연출 이윤정)’에서 대인기피성 안면홍조증 환자 차홍도 역을 연기한다. 대인기피 때문에 사회생활이 힘든 차홍도가 스스로 세상에 나가는 방법은 돌아가신 할머니로 변장하는 것. 할머니 옷을 입고 가발을 쓰고, 분장하면 본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세상과 소통한다.
이처럼 다중인격 캐릭터를 그리는 작품이 여럿 등장하는 것에 대해 방송관계자들은 사회적 분위기를 이유로 꼽았다. 현대인들은 삶이 윤택해지면서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게 되자 이와 관련 소재를 다룬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집중된다는 것이다. ‘하이드 지킬, 나’ 연출을 맡은 조영광 PD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정신과를 찾는 사람이 많다. 정신적 문제는 흔히 있는 일이고 다중인격을 가진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라며 “흔한 로맨스보다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이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극복해 나가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색다르고 재미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