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영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한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에 10억 달러(약 1조887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 논의를 하고 있으며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투자금 대부분은 스페이스X가 진행하는 인공위성 사업에 투입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구글이 스페이스X에 대한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게 되는지는 알려지진 않았으나 이번 투자로 스페이스의 회사 가치는 1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번 투자로 양사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인터넷망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유선으로 인터넷망을 깔기 어려운 지역에도 인터넷 보급하는 사업 계획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를 위한 무인기(드론)은 물론 열기구, 저궤도 위성 등에 대한 사업 구상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은 지난해 3월 드론, 위성, 레이저 등을 이용해 모든 이에게 인터넷을 제공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히고,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드론을 제작하는 영국의 ‘어센타’를 2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구글도 작년 4월 태양광 발전 장치가 달린 드론을 만드는 ‘타이탄 에어 로스 페이스’를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구글은 이번 머스크 CEO와의 ‘빅 딜’을 통해 인터넷 보급 확대 사업에 미래 기술을 도입하게 됐다고 WSJ는 평가했다. 구글은 그간 지구촌 곳곳에 인터넷을 보급하고자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인터넷망 구축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열기구는 물론 태양광을 동력으로 하는 드론을 활용한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소형 인공위성을 이용한 인터넷망 확대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으나 직접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제어할 기술이 없어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구글은 몇 년 전부터 인공위성을 활용한 인터넷망 확대 사업을 계획했으며 2013년에는 인공위성 관련 전문가인 그렉 와일러를 영입하기도 했다.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지난주 전 세계 인터넷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수백 개의 저궤도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것이란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가 5년이란 시간과 함께 1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구체적인 사항과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