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메이드인재팬’ 전성기 일으킨다”

입력 2015-01-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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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등 생산비용 감소 이점…해외자본지출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접어들어

▲엔저가 지속되면서 해외에 생산기반을 갖췄던 제조업체들이 일본으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사진출처=블룸버그
엔저현상이 ‘메이드 인 재팬’ 부흥기를 다시 일으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해외에 생산시설을 갖췄던 기업들이 회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일본 제조기업들은 중국을 비롯해 비용을 적게 투자할 수 있는 신흥국으로 많이 이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엔화 가치고 달러당 117.5엔까지 내려가면서 일본 내 임금비용 등 여러 지출 비용이 크게 감소하자 기업들이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격경쟁력에서 한국과 중국에 밀렸던 전자업체들의 회귀가 눈에 띈다고 WSJ 는 전했다.

먼저 캐논의 경우 일본에서 제품 생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카메라, 프린터, 의료기기 등의 제품 생산을 확대한다는 것. 전 품목 생산량 가운데 자국 비중을 약 60%까지 늘리겠다는 얘기다. 이는 현재 40%에서 20%포인트 확대한 수치다. WSJ는 캐논이 이 계획을 실현한다면 자국 내 생산규모가 2009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프 역시 공기정화장치와 냉장고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일본으로 옮겨올 계획이다. 또한 중국, 말레이시아에 있는 TV 생산 공장도 일본으로 이전해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킨인더스트리스는 이미 중국에 있는 생산시설을 일본으로 옮겨왔다. 다이킨인더스트리의 이노우에 노리유키 회장은 더 많은 생산시설을 일본으로 이전해올 수 있다고 이달에 언급하기도 했다. 이노우에 회장은 “엔화가치 약세가 다이킨에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UBS의 아오키 다이주 이코노미스트는 “엔저현상이 지속된지 몇 년이 지나자 제조업체들이 사업계획을 수정하고 있다”며 “이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 제조업체들이 해외 생산기반을 모두 정리할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은 만큼, 기업들은 경제환경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엔저현상으로 비용절감이라는 효과가 발생했지만, 아직까지도 해외에 생산시설을 뒀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더 크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해외에 있는 생산시설을 쉽게 옮기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닛산의 경우 미국 테네시주로 엔진생산 공장 이전을 검토했지만 후쿠시마에 잔류하기로 결정했으며, 혼다는 베트남과 중국에서 생산하던 미니바이크를 일본 내에서 만들기로 했다. 두 회사 자국 생산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지만 해외에 있는 생산시설을 모두 철수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3년 일본의 해외자본지출은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이는 2009년의 13%에서 두 배 가깝게 증가한 것. 그러나 지난해부터 해외자본지출 비율은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WSJ는 전했다.

아오키 애널리스트는 “해외자본지출이 감소한 것은 일본 제조업체들이 자국에서 많은 비용을 지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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