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박정환 9단이 입단 9년 만에 국수(國手)에 등극했다.
박정환 9단은 14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개최된 제58기 국수전 도전5번기 제4국에서 상대 조한승 9단에게 17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종합전적 3-1을 기록한 박 9단은 생애 처음으로 국수 자리에 올랐다. 국수는 58기 역사상 12명에게만 허용됐던 타이틀이다.
그는 국수전 본선에서는 진시영 6단을 물리치고 이어 신진서 2단, 박민규 3단 등을 눌렀다. 또 도전자 결승전에서는 김지석 9단까지 이기며 도전자가 됐다.
국수 자리에 오른 박 9단은 지금까지 딴 타이틀만 14개로 14개월째 한국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83승 26패로 다승 1위, 승률 1위(76%), 최다 연승(18연승) 등 기록 부문 3관왕에 올랐다.
국내 최고(最古)의 권위로 불리는 국수전은 본격기전 중 유일하게 도전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초대 조남철 국수를 비롯해 김인 하찬석 조훈현 서봉수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조한승 등 한국 바둑의 정통 계보를 이어온 대회다.
박 9단은 “국내 기전 중 가장 우승하고 싶었던 국수전 정상에 올라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초반에는 만만치 않은 바둑이었지만 중반부터 조한승 9단의 실수가 나왔고 결정적으로 우변 수상전에서 백돌을 잡아 승리를 예감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45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