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꾹, 똑같은 기레기시네요"…종영 앞둔 '피노키오', 임팩트 명장면 총정리

입력 2015-01-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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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이종석, 박신혜, 김영광, 이유비가 주연을 맡은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가 종영까지 단 3회를 앞두고 있다.

‘뉴스는 임팩트’라는 최고의 역설적인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화제몰이를 한 ‘피노키오’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반전 속에서 짜릿하고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에 시청자들의 뇌리에 ‘피노키오’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캐릭터 별 명장면을 총정리 했다.

“YGN 기하명입니다.” 12화 기밍아웃 리포팅.

가장 큰 임팩트를 선사했던 장면은 기하명(이종석)이 방송을 통해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부분이었다. 기하명은 14년 전, 언론의 여론몰이 희생양이 되어 가족이 풍비박산 나는 비극을 겪었고 본명을 숨긴 채 ‘최달포’라는 거짓이름으로 살아왔다.

이후 기자가 된 하명은 복수를 위해 살인자가 된 형 기재명(윤균상)과 13년 만에 조우한 뒤 혼란에 빠졌다. 재명의 범죄를 눈감을 지, 기자로서의 양심에 따라 이를 세상에 알리고 형의 복수를 멈추게 할지 머리와 가슴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했다. 하지만 결국 하명은 재명과는 다른 선택을 했고, 리포팅을 통해 형의 범죄를 직접 세상에 알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리포팅 끝에 비장한 눈빛으로 “YGN 뉴스 기하명입니다”라고 덧붙이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복수를 이어나갈 것을 다짐하며 ‘피노키오’의 제 2막을 열었다.

“딸꾹, 13년 전과 똑같은 기레기시네요.” 10화 노브레이크 딸꾹질 독설.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피노키오 증후군’을 가진 최인하(박신혜)의 노브레이크 딸꾹질 독설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기자인 인하의 거짓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핸디캡이었으나, 그는 스스로 딸꾹질은 결코 핸디캡이 아니라 거침없이 바른 말을 토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증명해내며 모두를 박수 치게 만들었다. 인하는 자신의 엄마이자 MSC 사회부장인 송차옥(진경)이 과거 뉴스 보도와 관련해 잘못됐음을 깨달았고, 이후 차옥이 ‘팩트와 임팩트’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자 수많은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그를 정면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인하는 차옥을 향해 “송기자님은 임팩트에 눈이 먼 나머지 팩트를 무시한 경험은 없으신가요?”라고 묻고, 이에 차옥은 “없는데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 인하는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하지만 이내 딸꾹질을 했다. 하지만 곧 이어 인하는 “죄송합니다만 딸꾹질이 나네요”라며 차옥이 과거에 무고한 기호상(정인기)을 미청리 화재 사건의 책임자로 몰았던 일을 비판해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

인하는 “13년 전 그런 일을 겪고도 아직도 임팩트를 운운하시는 걸 보니, 송기자님은 13년 전과 똑같은 기레기시네요”라면서 노브레이크 독설을 날려 시청자들의 답답했던 속을 뻥 뚫어주었다.

“그 동안 어머닌 뭘 얻으셨어요?” 17화 샤워 오열.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온 재벌 2세 서범조(김영광)의 처절한 오열은 시청자들도 함께 눈물짓게 만든 명장면이었다.

범조는 어머니 박로사(김해숙)의 보호 아래 어려움 하나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범조에게 있어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인물은 곧 어머니 로사였다. 그러나 그의 믿음과는 달리 로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언론을 쥐락펴락하는 냉혹한 사람이었다.

이에 범조는 살면서 자신이 누려온 모든 혜택이 로사의 악행을 통해 얻어진 것임을 깨닫고, 깊은 충격에 빠졌다. 이에 슬픔을 이기지 못한 범조가 샤워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맞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난 버림받았어.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보기 좋게 차인 것 같아.” 15화 만취 실연송 열창.

윤유래(이유비)는 ‘피노키오’에서 깜찍함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다. 유래는 실연의 상처마저 상큼하고 코믹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했다.

유래는 자신을 좋아한다고 굳게 믿었던 하명이 사실 인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패닉에 빠졌다. 이에 유래는 실연의 상처를 추스르기 위해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실연송을 불러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그는 아이돌 사생팬 출신답게 서태지와 아이들의 ‘필승’이라는 노래로 자신의 심경을 대변하는데, 술에 취해 꼬부라진 발음으로 “난 버림받았어~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보기 좋게 차인 것 같아~”라고 노래해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기자라면 당연히 해야 할 생각들을 놓쳐선 안돼.” 17화 ‘진짜 기자’의 충고.

YGN의 시경 캡 황교동(이필모)은 진정한 언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시사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에 커다란 울림을 선사했다.

교동은 차옥을 향한 복수에 정신이 팔려, 내부고발자가 된 인하의 상황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하명을 각성시켰다. 그는 하명을 향해 “(최인하)그 친구 괜찮은지 확인한 건가? 내부고발이라는 거 인생을 걸고 하는 거다. 자기 직장 동료, 미래까지 다 버릴 각오로 하는 거야. 그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라고 충고한다. 이어 “한풀이에 눈이 멀어서 기자라면 당연히 해야 할 생각들을 놓쳐선 안돼”라고 되새기는데 이는 하명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도 깊이 각인됐다.

“정말 짜증날 정도로 왱왱거리고, 짜증날 정도로 신경 쓰이고, 짜증날 정도로 사람 쪽팔리게 해.” 17화 얼음마녀의 해빙눈물.

임팩트 있는 뉴스를 위해서라면 조작도 서슴지 않았던 송차옥의 각성은 최고의 반전을 선사한 한 방이었다.

차옥은 하명이 자신과 로사의 검은 커넥션의 증거를 넘겨주며 “송기자님도 한 때 기자였다는 걸, 그리고 어쩌면 14년 전 선택을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걸 순진하게 믿어보고 싶어졌습니다”라고 말하자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어 차옥은 “인하도 기하명 씨도 정말 짜증날 정도로 무모하네요”라고 말하며 자리를 뜨지만, 이내 “정말 짜증날 정도로 왱왱거리고, 짜증날 정도로 신경 쓰이고, 짜증날 정도로 사람 쪽팔리게 해”라고 혼잣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얼음마녀 차옥의 꽁꽁 얼어붙었던 심장이 녹는 순간 시청자들은 전율했고, 나아가 차옥의 선택과 ‘피노키오’의 결말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시켰다.

이종석, 박신혜, 김영광, 이유비가 주연을 맡은 ‘피노키오’는 거짓이름으로 사는 남자와 거짓말을 못하는 여자의 청춘 성장 멜로로 매주 수, 목 밤 10시 SBS를 통해 방송된다. 오는 14일 밤 10시 18회, 19회가 연속 방송되며 15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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