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대선 후보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가 11일(현지시간) 투표 후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신화뉴시스
크로아티아에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했다.
11일(현지시간) 치러진 크로아티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야권 단일 후보인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46)가 승리해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크로아티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97% 개표 결과 중도우파 야당 크로아티아민주동맹(HDZ)의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후보가 50.54%를 득표, 49.46%를 얻은 이보 요시포비치 현 대통령에게 승리했다고 밝혔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는 크로아티아가 1991년 유고연방에서 분리독립한 이후 배출된 첫 여성 대통령이다.
요시포비치 대통령과 조란 밀라노비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이 그라바르-키타로비치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당선자는 지난해에는 여론조사에서 요시포비치 대통령에게 뒤졌지만 지난달 1차 투표에서 37.2%의 득표율로 요시포비치와의 격차를 1.3% 포인트 차이로 좁혔다. 현지 언론은 “이번 결선투표가 대통령과 총리를 배출한 여당의 성적을 중간 평가하는 성격을 띠면서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후보가 득세했다”고 전했다.
크로아티아는 대통령이 국가를 대표하고 국방과 외교를 담당한다. 그러나 법률 거부권이 없고 대부분 실권을 총리가 장악한다. 하지만 크라바르-키타로비치가 대통령에 당선돼 연말 총선에서도 HDZ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