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회사 샤이어가 미국 제약회사 NPS파마큐티컬스를 52억 달러(약 5조5700억원)에 인수한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올해 제약 업계 빅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다.
샤이어는 독자적으로 특수 제약분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NPS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주당 46달러로 총 52억 달러다. 플레밍 온스코프 샤이어 최고경영자(CEO)는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거듭나는 또 하나의 발걸음”이라고 자평했다.
NPS는 희귀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특수 제약 업체다. 단장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해 유럽과 독일에서 허가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번 인수는 지난해 제약 업계 빅딜로 주목받았으나 결국 결렬된 애브비와의 인수·합병(M&A) 시도 이후 나온 것이다. 지난해 10월 샤이어는 540억 달러 규모에 미국 제약사 애브비와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샤이어는 양사 합병 이후 합병회사 법인을 영국으로 옮길 계획이었으나 미국 재무부가 조세회피(tax inversion)에 제동을 걸고 나서자 결국 M&A를 포기했다. 당시 M&A가 무산되면서 샤이어는 16억 달러의 위약금을 떠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