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바른세상병원이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무릎통증으로 엑스레이를 찍은 환자 500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50.6%인 253명이 O다리, 4.8%인 24명이 X다리로 조사됐다.
O다리인 환자 253명(여성 179명, 남성 74명)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가 1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78명, 40대 46명, 70대 19명, 30대 10명 이었다. 30~4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으나, 50대에서는 여성이 남성의 2배, 60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14배 이상 많았다.
O다리의 진단은 고관절과 무릎 관절, 발목 관절의 중심을 이은 수직선을 기준으로 허벅지 뼈가 벌어진 선과 종아리뼈가 벌어진 선이 이루는 각도가 3도를 넘을 정도로 몸 바깥으로 휜 것이다. O다리로 진단된 사람 중 79세 여성은 이 각도가 20도를 넘을 정도로 심했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O다리는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방치하면 체중이 무릎 관절의 안쪽 부위에만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무릎의 반월상 연골판이나 연골의 내측 손상이 집중 발생하고, 결국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O다리는 방치하면 무릎의 연골판, 연골 손상이 더 급속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가 꼭 뒷받침돼야 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먼저 약물복용이나 운동치료, 연골주사 치료 등을 검토한다. 연골주사는 관절을 보호하는 히알루론산을 주성분으로,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리가 심하게 휘어진 경우는 이를 곧게 펴주는 ‘근위 경골 절골술’을 적용한다. 이번에 O다리로 진단된 253명 중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할 183명 중 113명(61.8%)은 근위 경골 절골술 대상이었으며, 35명(19.1%)은 인공관절 수술, 32명(17.5%)은 반월상 연골판 절제술 대상으로 분류됐다.
근위 경골 절골술은 종아리뼈(경골) 윗부분 중 몸 안쪽 부위에 V자 형으로 홈을 판 뒤 인공뼈를 이식하고 금속 보형물로 고정하는 수술이다. 종아리뼈 내측 부위를 인위적으로 높여 다리뼈가 ‘I'자로 곧게 펴지게 하는 것이다. 이 수술을 하면 체중이 무릎 관절에 고르게 가해져 무릎 연골판이나 연골 내측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손상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이와 같은 O다리를 예방하기 위해선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관절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며, 골다공증도 피해야 한다.
종아리뼈(경골)의 윗부분을 ‘간부’, 아래 몸통 부분을 ‘피질골’이라고 하는데, 피질골은 단단한 반면, 간부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따라서 골다공증이 생기면 간부의 내측 부위가 주저앉기 쉽다. O다리가 있는 사람이 골다공증까지 생기면 증상이 훨씬 더 빨리 악화된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제 때 O다리 진단을 받고 절골술 등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자신의 연골을 오래 보존할 수 있는데, 이를 놓쳐 인공관절 외에는 대안이 없을 정도로 무릎 관절이 악화된 환자를 종종 본다”며 “무릎이 아프고 O다리나 X다리라고 의심되면 빨리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