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 태풍이냐, 돌풍이냐.
정동영 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및 신당 합류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장은 추가적인 현역 의원들의 신당행 여부, 그리고 오는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의 신당 성적표가 정 전 의원발 정계개편 규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연합 탈당과 ‘국민모임’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모임엔 김성호·최규식·임종인 전 민주당 의원,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 등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천정배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도 나오지만, 현재는 천 전 의원 쪽에서 선을 긋고 있다.
정 전 의원의 신당행을 두고는 부정적 평가와 전망이 더 높은 상황이다. 정 전 의원이 당 대선후보를 지내긴 했으나 이미 한 번 탈당한 전력이 있는 데다 20대 총선도 시간이 남아 있어 그를 따라 탈당할 현역 의원이 있을지 의문이고, 신당이 성공한 사례도 드문 탓이다. 가장 가깝게는 지난 19대 총선 전, 현재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국민생각’을 창당해 주목 받았지만 정당지지율 2%도 얻지 못하고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