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장동건, 현빈, 조인성, 강동원, 공유. 나열된 이름은 시상식 레드카펫 참석자 명단이 아니다. 이들은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스의 멤버다. 친목 도모를 위해 시작된 연예인 야구단은 현재 활동 영역과 영향력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플레이보이스는 야구를 통한 한류를 표방하며 2008년 미즈노와 스폰서계약을 체결했고, 2011년 일본 도쿄돔에서 OB팀과 친선경기를 갖기도 했다. 2012년에는 연예인야구연맹도 결성됐다.
지난해 6월, 6회째를 맞은 연예인 야구리그는 중계권을 따내며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현재 국내 연예인 야구단은 약 80여개가 존재한다. 정보석, 유준상, 이문세 등이 소속된 ‘조마조마’는 예전부터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안재욱, 차태현, 김제동 등이 소속된 ‘재미삼아’ 역시 공론화된 연예인 야구단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유재석과 정준하는 지난 1998년 ‘한 야구단’ 창립 멤버로 호흡을 맞췄다.
그런가 하면 연예인 축구단의 역사도 오래됐다. 배우 최수종이 단장으로 있는 ‘일레븐’은 이덕화, 이휘재, 박준규 등을 멤버로 해마다 한일 친선 경기를 갖는다. 이외에도 패밀리, 프렌즈, FC 어벤져스, FC ONE 등 다수의 축구단이 운영되고 있으며 아이돌그룹 SS501 출신 김형준은 연예인 축구단 FC 어벤져스의 단장을 맡고 있다. 멤버로는 Mnet ‘슈퍼스타K’ 출신 에디킴, JTBC ‘비정상회담’ 알베르토 등 핫스타들이 집결해 있다. 연예인 축구단 주장인 배우 오만석은 지난해 5월, 한국 연예인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러시아에서 열리는 ‘Football and Music Festival & ART-FOOTBALL’ 대회에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이 행사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주최하며 세계 희귀병 어린이 돕기 위한 자선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캠페인도 병행한다. 연예인 야구리그의 주최측인 IB월드와이드 측은 “연예인 야구는 지난 2009년 KBS 2TV ‘천하무적 야구단’의 성공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현재는 야구와 연예산업을 결탁한 프로젝트가 국내를 넘어 한류 관광 상품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예인 축구단, 야구단의 활동이 조직적으로 이뤄지면서 사회봉사, 모금 등 자선 활동에도 유용해 사회공헌의 의미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연예인 야구단과 축구단은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바자회, 입장권 기부, 자선 경기, 스포트 교육 등을 통해 사회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또 조마조마 팀은 지난 4월 세월호 사고를 겪은 유가족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팀의 감독을 맡고 있는 개그맨 심현섭은 “야구팀 단체 메신저에서 세월호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성금을 모았다. 그동안 다져진 팀워크 덕분에 불과 2~3시간 만에 모금 활동이 끝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