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채권시장 추이가 올해 한국 경제가 나빠질 것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커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통신은 실물 경제전문가 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고 이 가운데 13명이 “올 1분기 중 기준금리가 25bp(1bp=0.01%)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조사 때는 26명 가운데 8명만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인플레 기대감을 반영하는 국채 3년물과 10년물간 수익률 차이도 지난달 29일 48bp를 기록해 5개월 사이 최저치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한국 경제가 2002년 이후 최대폭으로 성장한 2010년에는 평균 106bp에 달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2012년에는 31bp로 하락해 아시아 외환위기와 세계 금융위기를 제외하고는 지난 30년 사이 가장 저조했다고 덧붙였다.
문동훈 KB 자산운용 채권투자 책임자는 “저인플레 속에 경기 회복 기미가 거의 없다”며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중단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보유 채권 장기화에 중점을 뒀으나 올해는 단기화에 더 비중을 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연율 0.8% 상승에 그쳐 2012년 5월부터 한국은행이 유지해온 목표치 2.5~3.5%에 크게 못 미친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김홍중 삼성 자산운용 채권투자 책임자는 “한국은행이 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여 현 1분기에도 채권 수익률이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인해 2~3분기에는 수익률이 뛰기 시작하겠으나 경기 회복세가 안정적이지 못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