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운용사들이 증권사들의 자료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내부 리서치센터 역량을 구축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운용사 자체적으로 리서치첸터를 새롭게 구축하고 베테랑 애널리스트 출신 전문가를 영입한 곳은 삼성자산운용과 대신자산운용이 손 꼽힌다.
지난해 초 삼성자산운용은 리서치 역량 강화를 위해 리서치센터를 신설하고 초대 센터장에 박희운 전 KTB투자증권 센터장을 영입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박 센터장 영입 후 초기인만큼 리서치센터 자리 구축과 기존 펀드매니저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시간을 많이 쏟았다”며 “아무래도 펀드 운용은 팀웍도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올해 리서치센터 셋팅에 구축에 공을 들였다면 내년부터 성과면에서도 본격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재형 대표 취임 이후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 중위험 중수익 운용에 올인했던 대신자산운용도 기존 주식운용본부내에 있던 리서치팀을 이 달 초 진행하는 조직개편에서 리서치본부로 격상시킨다. 신설되는 리서치본부의 헤드에는 교육, 제지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손꼽히는 김미연 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맡는다. 김 애널리스트는 오는 12일부터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운용은 리서치본부 신설과 전문가 영입으로 주식형펀드 명가로 재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자산운용도 올 해부터 본격적인 리서치센터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리서치센터 강화 차원에서 셀 사이드(Sell- side)에서 주름잡았던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들의 운용사 이직행도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실제 지난 8월 중소형주운용의 강자인 알리안츠자산운용은 황상연 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주식운용 총괄 상무로 영입했다.
1970년생인 황 상무는 화학담당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명성을 날린 인물로 2008년 당시 최연소 센터장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이후 2012년 법인영업부 등을 거쳐 2013년 1월부터 7월까지 미래에셋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맡아왔다.
자산운용업계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중소형주 강자’로 군림한 알리안츠자산운용이 베스트 애널 출신 황 상무를 영입해 주식운용 능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관측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지난 10월 퀀트분석 최정상 애널리스트로 손 꼽히는 이원선 대우증권 부장을 리서치센터 이사로 영입했다.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의 바이사이드 이직행은 운용사들의 점차 리서치에 기반한 운용능력을 중시하고, 반대로 증권사 업황 불안으로 리서치센터 고용 악화가 극심해지면서 더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사들이 이름 값에 걸맞지 않게 상대적으로 주식형 펀드 운용 능력 측면에서 체면을 많이 구긴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라도 주식형 운용의 근간인 리서치 능력을 강화해 명성을 되찾으려는 의지도 베스트 애널리스트 영입과 맥이 닿아 있다”고 덧붙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