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2위 '티몬' 인수전 본격화… 그루폰 "최대주주로 남을 것"

입력 2015-01-01 17:29 수정 2015-01-0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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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ㆍPEF 등 입찰경쟁 치열할 듯… 지분 일부 인수 시 입김 약해질 수도

국내 소셜커머스 대표업체 티켓몬스터(이하 티몬)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그루폰이 최대주주 위치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티켓몬스터 지분 인수를 두고 입찰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 지분 인수 예비입찰엔 국내 소셜커머스 3위업체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를 비롯해 칼라일, 어피니티, KKR, 앵커파트너스, 실버레이크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10여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약 한 달 후에 선정되고, 인수 절차는 적어도 두 달 안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위메프는 올해 국내 온라인 커머스 1위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티몬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위메프가 티몬을 인수할 경우 현재 쿠팡, 티몬, 위메프 3사가 경쟁 중인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가입자 수를 2000만명 이상까지 확대할 수 있어 쿠팡이 보유한 '업계 1위' 타이틀도 뺏어올 수 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선 이번 티몬 지분 인수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티몬은 지난해 1월 세계 1위업체인 미국 그루폰이 2750억원에 인수한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업체다. 하지만 그루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로 티몬을 다시 M&A시장 매물로 내놨다. 이에 일각에선 그루폰이 티몬을 매각하고 국내 시장에서 발을 빼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티몬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인수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번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그루폰은 국내 시장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티몬 측은 "그루폰은 티몬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으며, 어떤 투자 절차에 있어서도 대주주로 남을 것"이라며 "그루폰이 이번 투자 유치를 시작한 이유는 일각에선 추측하는 것처럼 국내시장에서 철수하기 위해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번 투자 유치는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티몬을 완벽한 시장 리더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루폰이 최대주주를 유지하면서 매각이 성사되면 위메프의 경우, 지분을 인수한다고 해도 티몬에 대한 영향력이 미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단숨에 쿠팡을 제치고 업계 1위로 도약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얘기다.

소셜커머스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경영권 인수를 떠나 업계 2, 3위업체가 합종연횡을 통해 1위 쿠팡을 압박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루폰이 최대주주로 남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향후 지분 매각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 지에 대해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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