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취업시장 달군 월별 이슈는?

입력 2014-12-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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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취업시장에서는 ‘임금피크제’, ‘이공계 우대’, ‘삼성 채용제도 재개편’ 등이 구직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2014년 취업시장을 달궜던 월별 이슈를 31일 발표했다.

△ 1월, 삼성그룹의 채용 개편안 전면 유보

연초부터 대학 총장 추천제와 서류심사 도입 등을 주요골자로 한 삼성그룹 신입사원 채용 개편안이 이슈가 됐다. 하지만, 추천 제도가 대학 서열화와 지역차별을 부추긴다는 등의 논란이 커지자, 결국 보름 만에 삼성그룹은 개선안을 전면 유보하는 결정을 내렸다.

△ 2월, 재계 임금피크제 주목

2013년 정년 60세가 법제화된 후 임금피크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기업이 제도 사용 시 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임금피크제 모델을 개발, 발표했다. 또,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일부 계열사에서 2016년 의무 시행에 앞서 임금피크제를 적용할 계획을 밝혔다. 노조가 있는 현대차 등은 도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다른 기업들의 도입 추이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 3월, 상반기 공채 개막… 수시 채용방식 도입과 탈스펙 확산

본격적인 상반기 공채시즌에는 현대차의 수시 채용이 주목 받았다. 현대차 측은 대규모 채용시험의 폐해를 줄이겠다는 취지를 밝혔지만, 사실상 인문계만 수시채용으로 선발하며 문과생들에 대한 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SK,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에서 자기PR형 오디션, 탐방 등을 접목해 채용 전형을 실시했다.

△ 4월, 각양각색 인적성검사… 역사 이해 필수

주요 대기업의 인적성검사가 많았던 4월, 올 상반기 인적성검사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인문학을 꼽을 수 있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이 역사문항을 신설했고, LG그룹은 한국사와 한자를 추가, GS그룹도 전 계열사 채용에서 역사 시험을 도입하는 등 인문학적 소양이 평가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 5월, 공무원 5급 공채 축소 발표

국민들을 가슴 아프게 했던 세월호 참사의 여파는 취업시장에도 마찬가지였다. ‘관피아’(관료+마피아)의 폐해가 대형 참사를 불렀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에서 내놓은 공직사회의 후속대책 중, 공무원 5급 공채를 줄이고 민간채용 비율을 늘리기로 한 것이 포함됐다. 이에 경쟁이 치열해진 수험생이 반발해 집단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 6월, 대기업 신입사원 이공계 환영-인문계 홀대

상반기 주요 그룹사의 대기업 공채에서 신입사원의 대부분이 이공계 전공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LG는 약 80% 이상 수준, SK와 포스코도 70% 수준으로 전망됐으며, 현대차는 아예 공채 신입사원을 100% 이공계 출신으로 선발했다. 상대적으로 인문계생들이 위축되다 보니, ‘인구론(인문계 졸업생 중 90%는 논다)’이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 7월, 고용형태공시제 첫 시행

올해부터 실시된 ‘고용형태공시제’로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인 사업장 2000여 곳의 근로자 고용형태현황이 공시됐다. 그 결과, 전체 중 직접고용 근로자는 79.9%, 파견·사내하도급·용역 등의 간접 근로자는 20.1%로 나타났다. 그 중 1,000명 이상 대기업의 간접고용 비율이 23.3%에 이르는 등 기업 규모가 클수록 간접고용 비율이 높았다.

△ 8월, 하반기 공채 금융권 확대 기대감 커져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에게는 비교적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상반기에는 은행권 채용이 거의 없었지만, 상반기 순이익 개선과 정부의 신규 일자리 주문 등에 힘입어 국민, 우리, 신한 등 주요 은행들이 채용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밝힌 것. 또, 금융위원장의 은행권 이공계 채용 확대 발언과 함께 이공계 채용 확대 계획도 잇따라 이어졌다.

△ 9월, 대기업 쏠림 격화로 경쟁률 고공행진

하반기 공채 시즌이지만,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삼성,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축소하면서, 포화된 구직자들로 인해 취업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 구직자들이 좀 더 선호하는 대기업의 경쟁률은 웬만해서는 100:1을 넘기는 등 사상 최대에 이르렀다.

△ 10월, 비정규직 600만 시대와 ‘미생’ 신드롬

통계청이 내놓은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가 607만7,000명으로, 조사 이래 처음으로 600만 명을 돌파했다. 때마침 시작한 드라마 ‘미생’은 비정규직 문제 등 고용불안이 극심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며 신드롬 현상으로 이어졌다. 이 사회의 수많은 ‘을’ 직장인들은 물론 취업 준비생들까지도 열광하게 만든 것.

△ 11월, 삼성 채용제도 재개편…시장에 영향 전망

연초 채용제도 개편안을 보류했던 삼성그룹이 내년 하반기부터 적용될 새 개편안을 내놓았다.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 전에 ‘직무적합성 평가’ 단계를 도입해, 인문계는 직무 에세이를, 이공계는 이수 전공 과목과 학점을 평가하며, 창의성 면접도 실시한다. 삼성그룹의 이번 개편은 내년 채용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12월, 구직자를 서글프게 하는 취업 9종세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2030 정책참여단 스펙조사팀’의 발표에 따르면, 기존에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공모전 입상 경력, 인턴 경력, 사회봉사’의 스펙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성형수술’까지 무려 9종 스펙을 갖춰야 한다. 청년위에서는 구직자들의 스펙부담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휴학과 졸업유예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주에도 기업들의 채용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LG화학, 한진해운, 미래에셋생명, 대상, 희성촉매, SPC그룹, 신세계푸드, 대우조선해양건설, 더클래스효성, 한국투자공사 등이 신입·경력 사원을 모집한다. 대부분의 기업이 1월 4~7일 사이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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