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새해가 밝았지만 글로벌 경제 침체에 대한 불안심리는 작년과 달라진 게 없다. ‘예민하고 민첩한’ 양의 특성처럼 올해 글로벌 경제도 여느 때보다 민감한 한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S’mart phone·스마트폰 시장 재편 =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을 끊임없이 위협했던 중국의 화웨이와 샤오미가 올해도 두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억대를 목표로 신발끈을 바짝 조여맸다. 샤오미 역시 81달러(약 8만8000원)를 밑도는 저가형 모델을 출격 대기 중이다. 올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14억대로 추산되고 있다.
◇‘H’ao!(‘좋다’란 의미의 중국어)·중국 기업의 대활약 = 올해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중국 기업의 공세는 거셀 예정이다. 27조원의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우면서 등장한 알리바바는 가전업체 하이얼과 함께 스마트가전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유통기업 다롄완다그룹은 자회사인 완다호텔&리조트를 통해 중국의 유명 관광지 100곳에 호텔을 건립할 계획이다.
◇‘E’xchange rate·환율 요동 = 골드만삭스는 올해도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고 달러·엔환율은 130엔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전격 인상에도 추락했던 러시아 루블화는 올해도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가 올해 달러 대비 루블화 연간 평균환율을 지난해보다 낮은 37.7루블로 점쳤지만 목표를 실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nergy shock·국제유가 하락 = 설마했던 국제유가 ‘50달러 시대’가 이미 작년에 시작됐다. 이제 시장은 유가 ‘40달러 시대’가 도래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가파동에 자유롭지 못한 러시아는 완전히 끝나지 않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제불안 심리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17년 전 외환위기 악몽이 곳곳에서 떠오르고 있는 판국이다.
◇‘P’ower Game·= 미국과 중국의 파워게임. 올해도 미국과 중국의 경쟁과 견제는 지속될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를 추진하는 중국,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내세우고 있는 미국의 자존심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벌어지는 영유권 분쟁과 관련, 양국의 갈등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