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기부와 영어통역 자원봉사까지.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최수현 전 금융감독원장의 이색 경력이 알려지면서 세밑에 훈훈함을 더합니다.
어린 시절 ‘성우’의 경험이 있던 진 원장은 목소리를 기부했고, 최 전 원장은 남모르게 언어봉사를 한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먼저 진 원장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발간되는 금융생활정보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진 원장의 목소리는 다음 달 시각장애인을 위한 금감원의 금융생활 종합안내서 ‘금융닥터 1332’의 점자도서와 오디오북에 담깁니다.
이 책자는 기존에 일반인 대상으로 만든 안내 책자를 시각장애인용으로 처음 제작하는 것으로, 금융사기 예방 요령, 신용등급 관리 방법, 금융상품 가입 시 유의사항 등이 망라돼 있습니다.
진 원장은 218쪽으로 구성된 오디오북 가운데 발간 목적과 책 내용을 요약해 소개하는 한 페이지를 맡아 최근 녹음을 마쳤습니다.
진 원장의 이력을 눈치 챈 직원들의 권유로 이번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고 합니다.
진 원장은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울산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어린이 성우로 활동한 바 있다고 합니다.
또한 최수현 전 원장은 작년 4월부터 24시간 전화통역 봉사단체 ‘BBB코리아’ 언어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가 통역 봉사를 마음먹은 건 2010년 외국 출장길에 올랐을 때, 인천공항 대기실에서 우연히 통역봉사자를 모집한다는 팸플릿을 보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딸도 몇 년 전부터 BBB코리아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의 영어실력은 1998년 당시 재정경제부에서 국제부흥개발은행(IBRD·현 세계은행)으로 3년간 파견 근무하면서 습득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실생활에서 통역이 필요할 때는 ‘BBB코리아’앱을 깔고 해당지역과 전화표시를 누르면 국내 자원봉사자들이 영어는 물론 일본어, 인도어 등 19개 언어를 24시간 365일 무료로 통역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