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BMW를 넘기 위해 30조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한다.
아우디는 오는 2019년까지 240억 유로(약 32조1700억원)를 추가로 투자키로 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0년 당시 ‘5년 계획’의 일환으로 내년까지 2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했을 때, 투자규모를 대폭 늘린 것이다.
아우디의 모회사인 독일 폭스바겐은 성명을 통해 “투자금액 중 168억 유로는 ‘Q1’과 같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야에 배정됐다”고 밝혔다.
아우디의 로퍼트 슈타들러 최고경영자(CEO)는 “전기 자동차, 연결성, 경량구조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창출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적인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모터스를 따라잡기 위해 전기차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우디는 오는 2020년까지 자동차 모델 라인업을 기존 50가지에서 60가지로 늘릴 계획이다.
아우디는 현재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BMW에 이어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급차 시장을 둘러싼 BMW와 아우디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판매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올 들어 11월까지 BMW는 아우디보다 4만2600대를 더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격차인 5만4600만대보다 1만대 이상 좁혀진 수치다. 뿐만 아니라 아우디는 현재 중국과 유럽시장에서 BMW보다 많은 판매고를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아우디의 이번 예산은 폭스바겐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토요타를 꺾기 위해 투자키로한 856억 유로에 속해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아우디는 대규모 투자를 실행하면서도 시장의 변화에는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우디의 악셀 스트로벡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는 “투자액을 늘렸지만,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도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우디는 현재 멕시코 공장을 준비 중이다. 멕시코 공장에서는 오는 2016년부터 SUV모델인 Q5의 미국시장 진출을 목표로 차량이 생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