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차범근ㆍ91년 현정화ㆍ03년 이승엽…2015년 양띠해 주역은 누구?

입력 2014-12-2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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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범근, 이승엽, 현정화. 이들은 과거 양띠해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친 스포츠 스타다. (뉴시스)

남북이 손을 잡았다. 남북한 단일팀으로 출전한 여자 탁구 대표팀이 만리장성을 허물고 정상에 올랐다. 20세 이하(U-20) 남자 축구대표팀 역시 남북한 단일팀으로 출전, 8강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남겼다. 선수들 유니폼엔 남북통일을 상징하는 한반도기가 선명했다. 남북이 하나가 된 코리아는 스포츠를 통한 일류 평화 공헌이라는 이상적인 사례를 남기며 전 세계인에 진한 감동의 안겼다. 꿈같은 일 같지만 이미 경험했던 일이다.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인 1991년 신미년(辛未年)의 일이다. 당시 한국 스포츠에는 남북한 단일팀 붐이 일었다. 스포츠를 통한 남북 화합은 정치·사회·문화의 화합으로 이어졌다.

한국 스포츠에서 양띠해는 축복이었다. 광복 후 처음 맞은 양띠해인 1955년 을미년(乙未年)에는 고유 무술 태권도가 ‘태권도’라는 공식 명칭을 얻으며 세계무대로의 도전을 시작했고, 1967년 정미년(丁未年)에는 박신자를 앞세운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무대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해는 대통령배고교야구선수권가 처음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1979년 기미년(己未年)에는 차범근이 프랑크프르트에서 본격적인 분데스리가 생활을 시작하며 독일 진출 첫 골 터트렸다.

그리고 12년 전인 2003년 계미년(癸未年)은 한국 스포츠사에 뜻 깊은 기록들이 쏟아졌다. 이승엽(40)은 시즌 56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에서 활약하는 박세리(37ㆍKDB산은금융)는 한 시즌 3승을 달성하며 한국인 첫 베어트로피(최저타수)를 거머쥐었다.

이제 2015년 을미년(乙未年)이다. 지난해 소치동계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르며 숨 가픈 한해를 보낸 한국 스포츠는 무한한 가능성과 산적한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그리고 2015년 출발 신호와 함께 또 다른 도약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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