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3차 아베 내각이 24일 출범한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소집되는 특별국회에서 제97대 총리로 선출된다. 이로써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2007년 8월 제1차 아베 내각, 2012년 12월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제2차 아베 내각에 이어 3번째로 내각의 수반에 오른다. 이로써 아베 총리는 전후(戰後) 일본에서 ‘3차 내각’ 고지를 밟은 7번째 총리가 된다. 총리로서의 연속 재임 기간으로 따지면 오는 26일 만 2년을 맞는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2001년 4월∼2006년 9월 사이 5년5개월 재임) 이후 처음 5년 이상의 장기 집권을 노리게 됐다.
3차 아베 내각은 간판만 바뀔 뿐 구성원은 거의 그대로다. 최근 갑작스레 사의 표명한 에토 아키노리 방위상을 제외한 기존 내각 각료들은 24일 오전 일괄 사표를 제출한 뒤 오후 재임명될 예정이다.
지난 10월 정치자금 기재 누락 문제가 불거졌던 에토 방위상이 물러나게 됨에 따라 신임 방위상에는 고이즈미 정권 때 방위청 장관을 역임한 나카타니 겐(57) 중의원이 선임될 것이라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또 새 중의원 의장으로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전 외무상이 이날 선임된다.
앞서 아베 총리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등 경기침체로 아베노믹스가 흔들리자 의회 해산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지난 14일 총선을 실시, 자민ㆍ공명 연립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아베노믹스는 사실상 재신임을 얻게 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3차 아베 내각은 대규모 금융완화와 재정동원, 성장전략으로 구성된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고수 이를 본궤도에 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 것으로 전망된다.
새 아베 내각은 이와 함께 내년 1월 말 개원하는 정기국회에서 집단 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법률 정비를 진행하고 원전 재가동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3차 내각의 운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