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인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뒤숭숭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그룹 내 사업재편 과정에서 지분 매각설이 시장에 돌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에 이어 지난달 말 노사 합의를 통해 2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조건은 3년치 연봉과 자녀의 1년치 학자금 제공 등이다.
또 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이 삼성과의 빅딜 자금 마련을 위해 한화생명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한화그룹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경영권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까지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또 구체적 사항이 확정되는(또는 1개월 이내에) 시점에 재공시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지분 매각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면 “지분 매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을 박는다. 한화그룹 역시 삼성과의 사업 빅딜 발표 이후 꾸준히 거론됐던 계열사 매각 가능성과 관련해 ‘지분 매각은 없다’고 못 박았던 것과 비교해 볼 때 내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룹 내 보험계열사인 한화손보 역시 경영권 매각 이슈가 불거졌다. 삼성그룹과의 빅딜에 사용되는 자금인 1조9000억원 확보를 위해 비주력 계열사인 한화손보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게 소문의 핵심이다. 특히 과거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나설 때도 한화손보 매각을 추진했기 때문에 소문이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그룹 측은 16일 한화손보 매각설과 관련해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만 하더라도 회사 내 분위기가 냉랭해지기 마련인데 매각설까지 흘러 나오고 있어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