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는 매년 IT·전자 시장의 대 트랜드를 읽을 수 있는 대형 전시회인 만큼 개막을 전후로 숱한 화제를 뿌린다. 이번에 49회째를 맞는 CES 2015에는 IT·가전은 물론 자동차업체까지 약 3500개 업체들이 저마다의 신기술을 앞세워 기술력을 과시한다. 참관객수는 전 세계 140개국 이상에서 15만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CES에서 제일 큰 볼거리는 역시 TV다. 삼성전자, LG전자, 일본 소니, 파나소닉, 중국 하이센스, 하이얼, TCL 등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대규모 부스로 참가해 분위기를 달굴 예정이다.
이번 CES에서 던져질 내년 TV 시장의 화두는 단연 ‘퀀텀닷(양자점) TV’다. LCD TV의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퀀텀닷은 전압이나 빛을 가하면 크기에 따라 각각 다른 색을 내는 나노미터(nm) 크기의 반도체 결정이다. TV 백라이트에 퀀텀닷 필름을 적용하면 낮은 비용으로 고가의 OLED TV 수준의 높은 색재현율을 제공할 수 있다.
퀀텀닷 TV의 포문은 LG전자가 가장 먼저 열었다. LG전자는 CES 2015에 퀀텀닷을 적용한 55인치, 65인치 UHD TV를 선보인다. LG전자는 퀀텀닷 TV의 약점인 카드뮴계 중금속 물질 사용 문제를 해결해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퀀텀닷 TV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CES 기간에 관련 제품을 공개할 것은 확실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특허청에 퀀텀닷을 연상케하는 삼성 ‘큐닷(QDOT) TV’ 상표를 등록한 바 있다.
화질과 함께 TV 부문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자체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TV다. 삼성전자, LG전자는 각각 ‘타이젠’, ‘웹OS 2.0’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TV와 맞붙는다. 스마트TV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OS 경쟁이 아닌 미래 시장인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더 빠르게 잡을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CES에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모바일 분야에서는 스마트기기의 최신 트렌드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6’, LG전자 ‘G4’ 등 대표 제품의 공개 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각종 기반 기술이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CES에는 더욱 다양해진 웨어러블 및 가상현실 기기, 3D프린팅 기술이 선보일 전망이다. 주최 측인 미국가전협회(CEA)에 따르면 웨어러블과 3D프린팅 관련 전시면적은 올 초 대비 각각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번 CES에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포드,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현대자동차 등이 IT와 자동차의 융합기술을 소개한다.
유명 IT기업들의 경영진들도 총 집결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 사장,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CEO,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 겸 CEO 등이 CES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