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올해 기업공개(IPO) 규모가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NYSE는 올 들어 285개 기업이 상장, 이를 통해 946억 달러(약 104조원)를 조달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연평균 IPO 조달 금액이 410억 달러인 것을 감안한다면 올해 두 배가 훌쩍 넘는 돈을 끌어모은 것이다.
올해 NYSE가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9월 증시 데뷔 무대로 홍콩이 아닌 뉴욕을 택했다. 알리바바의 IPO 규모는 250억 달러. 미국 증시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로 올해 NYSE가 조달한 금액의 4분의 1 이상이 알리바바 IPO에서 나온 것이다.
올해 유럽 시장도 IPO 열기가 되살아나면서 수혜를 봤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올해 증시 상장에 나선 기업이 지난 2년 동안 합친 숫자보다 더 많았다. 마크 한소 도이체방크 ECM 대표는 “IPO 시장은 증시보다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라며 “그러나 상당한 돈이 여전히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미국 IPO 시장 열기는 올해보다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IPO 시장이 총 500억 달러를 넘기면 선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