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가 스스로 공부를 하는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문화가정의 학생수는 크게 늘어난 반면 이 학생들의 취학률은 전체 취학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4’를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의 ‘내재적 학습동기’가 높고, ‘외재적 학습동기’가 대체로 낮게 조사됐다. 특히 부모의 학력이 대학원 이상인 경우 내재적 학습동기 수준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내재적 학습동기란 ‘재미있어서’, ‘알기 위해서’ 등 공부하는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동기를 말한다. 반면 외재적 학습동기란 칭찬이나 벌처럼 외부적ㆍ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된 동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고등학생의 내재적 학습동기는 부모의 학력이 대학원 이상인 경우 2.91점으로 부모가 4년제 대졸자(2.67점), 2~3년제 대졸자(2.61점), 고졸 이하인 경우(2.57점)과 비교적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경향은 2004년과 2010년 중학생의 경우에도 나타난다.
청소년의 내재적 학습동기는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인다. 2011년 초등학생의 경우 소득 1분위 가정 학생의 내재적 학습동기는 2.66점으로 보통에 미달하는 수준을 나타낸 것과 달리 소득 4분위와 5분위는 각각 2.88점, 2.90점으로 보통이상의 수준이었다.
통계청은 “국제적으로도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학습동기가 높지만 일본이나 한국은 이런 격차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문화가정의 학생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다문화가정 학생은 5만6000명으로 지난 2009년 2만6000명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0.35%에서 0.86%로 늘어났다.
하지만 다문화가정 자녀의 취학률은 2013년 초등학교 93.0%, 중학교 75.6%, 고등학교 76.7%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취학률이 각각 97.2%, 96.2%, 93.6%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다.
통계청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교과내용을 이해하는데 점점 더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며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