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인내심'에 급등...다우 1.69% ↑

입력 2014-12-18 06:16 수정 2014-12-1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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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성명서 “금리인상에 인내심 가질 것”...유가 반등에 정유주 강세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강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면서 매수세를 불렀다. 유가가 반등하면서 정유주가 강세를 나타낸 것도 지수 상승의 배경이 됐다.

다우지수는 이날 288.00포인트(1.69%) 상승한 1만7356.87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0.15포인트(2.04%) 오른 2012.89를, 나스닥은 96.48포인트(2.12%) 상승한 4644.31을 기록했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 시장은 금리인상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피터 얀코프스키스 오크브룩인베스트먼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금리 정상화가 급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가 안정될 경우 증시는 연말까지 랠리를 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의장이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모든 회의마다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라고 발언하면서 주요 지수의 상승폭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연준의 경기부양 기조를 반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17% 급락했다.

△연준, 사실상 초저금리 유지키로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에서 “통화정책의 정상화 시기를 결정하는데 있어 인내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내용은 삭제했지만, 금리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갖겠다는 표현으로 대체한 것이다.

연준은 기존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와 이날 성명이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명문은 고용시장의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노동자원의 비활용이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시장의 회복과 관련해 ‘점진적(gradually)’이라는 표현을 삭제해 상황이 더욱 나아졌음을 시사했다.

△연준, 금리전망도 낮아져...내년 1.125% 예상

정책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 역시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점도표에서 오는 2015년 기준금리 전망은 1.125%로 제시됐다. 이는 기존 1.375%에서 낮아진 것이다.

물가 압력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연준은 내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은 1.0~1.6%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1.6~1.9%에서 하락한 것이다. 근원 물가는 내년 1.5~1.8%를 나타내고, 2016년에는 1.7~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은 내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은 2.6~3.0%로 유지했다. 이날 성명에는 최근 유가 급락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혼란과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옐런 “내년 1분기까지 금리인상 없어...러시아 위기 영향 제한적”

옐런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러시아의 위기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가 급락과 관련해서는 “위원회는 유가 하락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료 비용 감소로 소비자들은 감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가계 지출에 긍정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2000년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 진행했던 금리인상 패턴을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상 속도는 데이터에 달렸다”라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이와 함께 앞으로 2~3차례의 FOMC에서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1월과 3월, 4월에 차기 FOMC가 열린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최소한 내년 1분기에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美 11월 CPI 0.3% ↓

미 노동부는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에 비해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월가는 0.1% 하락을 점쳤다.

유가 하락과 함께 에너지 가격이 5개월 연속 내리면서 CPI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달 휘발유 가격은 6.6% 급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달 0.1% 상승했다.

CPI는 지난 1년 동안 1.3% 상승했다. 이는 전월의 1.7%는 물론 지난 6월 기록한 고점 2.1%에서 큰 폭 하락한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임금은 지난달 0.6% 상승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1003억 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2% 증가했다. 재화 부문의 무역적자가 전분기의 1893억 달러에서 1821억 달러로 줄었지만, 서비스 부문의 흑자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정유주 반등...엑손모빌 3% ↑

정유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정유업체 엑손모빌이 3% 넘게 올랐고, 경쟁업체 셰브런은 4.2% 급등했다.

노블에너지가 7%, 뉴필드익스플로레이션이 6.5% 각각 오르면서 S&P500 에너지업종 지수는 이날 3.7% 상승했다.

페덱스의 주가는 3.7% 빠졌다. 페덱스는 이날 지난 11월 마감한 회계 2분기에 주당 2.14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9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5% 늘었다.

톰슨로이터를 통해 전문가들은 페덱스가 지난 분기에 2.22달러의 주당순익과 119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WTI 1.0% ↑...달러ㆍ엔 118.71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54센트(1.0%) 오른 배럴당 56.47달러를 기록했다.

내년 2월물 금가격은 20센트 오른 온스당 1194.50달러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현재 미국채 10년물 가격은 8bp(1bp=0.01%P) 오른 2.14%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2% 급등한 118.71엔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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