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 모니터링을 통한 조기예측이 관건

입력 2014-12-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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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분만 전후 우울증 관리 프로그램 운영

▲(사진=중앙대병원)
최근 30대 주부가 두 살배기 막내딸을 질식사하게 만든 원인이 산후우울증으로 밝혀진 가운데, 산모 7명중 1명이 심각한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중앙대병원은 최근 6개월 간 출산을 위해 내원한 산모 중 검사에 동의한 산모를 대상으로 우울증 선별검사를 실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출산 직전 유의할 정도의 우울 증상을 보인 산모가 29.4%에 달했으며, 그중 14.7%의 산모는 심각한 정도의 우울감을 호소했다.

분만 2주 후에는 40%의 산모가, 분만 6주 후에는 32.4%의 산모가 상담이 필요한 정도의 우울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심각한 산후우울증으로 분류될 만큼 증상이 심한 경우도 분만 2주 후 및 6주 후에 각각 22.1%와 11.8%에 달했다.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산후 우울증을 경험한 산모들 중 약 50%는 임신 중이나 임신 이전에 이미 우울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며 “산후우울증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임신 중 산모의 우울증 정도를 모니터링해 산후 우울증을 예측하고 조기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후우울증을 경험하는 산모들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반해 제대로 된 관리와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여전히 방치하고 있는데 따른 위험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병원에서 임산부에 대한 체계적인 산전․산후 우울증 검사․관리 및 치료 프로그램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김광준 교수는 “우리나라 전체 모성사망 중 산후 출혈이나 고혈압 질환에 의한 부분은 감소하는 추세인데 반해 자살로 인한 모성사망소식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가족 정서상 산모의 자살에 대해 숨기거나 사인을 다른 것으로 보고했을 가능성도 높아 실질적인 출산 후 자살률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부인과 진료 단계에서부터 태아와 산모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감정 및 정서, 환경 등 정신건강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중앙대병원에서는 이런 산후우울증의 체계적인 관리 및 치료를 위해 산부인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년과가 연계해 ‘분만 전후 협진 상담을 통한 산모의 산후우울증 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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