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를 지속해 온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상위권에 나란히 자리하며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의 선두 그룹과 중국 3사로 재편되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과 점유율이 동반 축소됐다.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32.1%) 대비 7.7%포인트 감소한 24.4%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판매량도 700만대 이상 줄어든 7321만대로 집계됐다.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의 인기에 힘입은 애플은 올 3분기 지난해 3분기(3030만대)와 비교해 25.9% 늘어난 3819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12.1%에서 12.7%로 소폭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고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흥 시장은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이 아닌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어 현지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업체들은 높은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춘 중저가 제품을 통해 자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샤오미, 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은 올 3분기 3~5위에 나란히 자리하며 상위권을 휩쓸었다. 특히 샤오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샤오미는 전년 동기(361만7000대) 대비 300%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올 3분기 1577만2000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 처음으로 스마트폰 판매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점유율도 5.2%로 3배 이상 높아졌다.
같은 기간 화웨이는 36.5% 급증한 1593만대, 레노버는 16.6% 확대된 1502만대로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 수준에 그쳤던 중국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1년 만에 약 16%까지 확대된 것이다.
중국 업체의 약진으로 LG전자는 상위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편 올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2억5003만대) 대비 20.4% 증가한 3억100만대다.
가트너는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28.6%나 급감하는 등 아시아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약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