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식당에서 밥을 주문하지 못해 곤욕을 치른 경험, 대부분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학창시절 영어 삼매경에 빠져 지내온 만큼 영어권에서는 어떻게 번역기라도 돌려서 해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컴퓨터에 글을 입력하는 방법도 모르는 러시아어나 포르투갈어, 프랑스어일 경우는?
워드 렌즈(word lens)라는 애플리케이션은 사진을 찍으면 사진 속에 있는 글을 자동으로 번역해 다시 사진으로 보여준다.
이 놀라운 앱은 미국의 퀘스트비주얼이라는 곳에서 개발했다. 2010년 출시된 증강현실 번역 앱 워드렌즈는 광학문자인식기술(OCR)을 이용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에 있는 문자나 문장을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준다. 사진 속 배경화면은 그대로 유지되고 텍스트만 해당 언어로 번역돼 디스플레이된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무엇보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해외 여행객들에게 대단히 유용하다는 평가다.
워드렌즈는 영어, 러시아어, 포르투갈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번역을 지원한다. 각각의 언어는 앱에서 언어팩을 유료로 구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
퀘스트비주얼은 증강현실 번역이라는 신개념 기술을 구현한 덕분에 5월 구글에 전격 인수돼 전 세계 벤처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퀘스트 비주얼은 공식 발표문을 통해 “구글에 합류되면 구글 번역(Google Translate) 팀에 소속될 예정이며 우리가 가진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의 번역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드 렌즈에 적용된 기술은 구글 번역뿐만 아니라 구글 글래스를 통한 문자 인식과 번역 서비스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구글은 자체 개발한 고글스(Goggles)란 앱을 통해 사진 촬영된 이미지를 인식,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텍스트를 인식해 다른 언어로 번역해 주는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