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대박에 인삼공사·하이트 웃는다

입력 2014-12-1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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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드라마 '미생'이 흥행 대박을 이어가면서 한국인삼공사와 하이트진로 등의 업체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미생이 방영되기 전 기획단계부터 간접광고(PPL)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인삼공사의 홍삼은 드라마에서 여러 차례 등장했다. 피로에 지친 회사원들이 4각형 홍삼정팩을 마시는 장면, 백화점에서 바이어에게 선물할 홍삼을 고르는 장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장면들이 방송되면서 인삼공사에는 "미생에 나온 네모난 봉지에 든 홍삼이 뭐냐", "가격은 얼마나"라는 등의 문의전화가 이어졌다고 한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홍삼이라고 하면 불편하게 떠먹어야 하는 제품, 나이 든 사람들이 먹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사무실에서 젊은 직장인들이 간편하게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이미지 개선에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중국에서도 미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거의 실시간으로 중국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삼공사 중국 법인에는 "어제 방송에 나온 제품을 중국에서도 파느냐"는 등의 내용이다.

물론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당국에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드라마에 나온 제품들은 아직 중국에서는 구할 수 없다. 그러나 중국 최대 오픈마켓인 '타우바우'에는 이미 홍삼정팩 등 드라마에 등장한 제품들이 등록된 상태다. 오픈마켓을 통한 직접 판매는 중국 당국에 별도 등록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미생 드라마로 인한 판매증가는 당장 수치로 환산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젊은 층에게도 좋은 음료라는 이미지 개선효과, 중국내 홍보 효과 등을 개선하면 미생으로 인해 홍삼 홍보도 대박을 터뜨린 셈"이라고 말했다.

직장인의 필수 코스인 회식 장면에서는 하이트맥주가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실제 회식자리에서 하이트맥주를 찾는 사람들도 늘었다는 것이 하이트진로 영업담당자들의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물론 올 2월초 하이트맥주를 리뉴얼한 점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미생이 뜬 3분기 이후 하이트맥주의 매출이 올랐다"며 "일부 마트에서는 10월들어 점유율이 2~3%나 늘어난 곳도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맥주는 미생에서 오상식 차장이 부하 직원들과 회식하는 장면을 그대로 광고로 활용하는 '푸티지 광고'도 계획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PPL로 등장하는 숙취 음료도 전년보다 10% 안팎 매출이 증가했다고 한다"며 "이들이 올들어 PPL 광고에서 가장 성공한 회사들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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