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 당시 비행기에서 내린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을 15일 다시 불러 보강조사 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는 국토부의 대한항공 조사가 부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 조사단 6명 가운데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조사의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사무장을 상대로 한 보강조사에서 폭언 여부나 비행기에서 내리게 된 경위를 다시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박 사무장이 8일 국토부 조사 때와 달리 나흘 뒤 검찰 조사에서 다르게 진술한 사유 등도 파악할 계획이다. 국토부 조사 당시 박 사무장은 폭행 등이 없었다고 말했지만, 이후 검찰 조사와 KBS 인터뷰에서 조 전 부사장이 욕설에 폭행까지 했으며 회사 측이 조직적으로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국토부 조사를 받기 전에 "회사 측이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이라 회사 측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대한항공 출신 감독관들은 램프리턴(이륙 전의 항공기가 탑승 게이트로 되돌아가는 것)의 적정성, 관제탑과의 교신내용 등 전문 기술적 부분만 담당하고 기내의 소란 여부 등은 일반직 공무원이 조사하고 있어 공정성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국토부는 앞서 12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탑승 전 음주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진술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와인 몇 잔을 마시고 비행기에 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사건 조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