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전문가이자 세계적 핵물리학자인 미국 스탠퍼드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북한은 2016년까지 약 20개의 핵폭탄을 보유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고 유기준(새누리당)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11일 전했다.
한미 웨스트코스트 전략포럼 참석차 방한한 헤커 박사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외통위원들과 미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대표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은 현재 1년에 4개 정도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유 위원장이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0년 11월 해커 박사를 초청해 영변 핵단지 내에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1000여기를 갖춘 대규모 첨단 시설을 공개한 바 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아직 확신을 하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형화를 위해 앞으로 몇 차례의 핵실험을 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헤커 박사는 "북한이 추가적인 핵실험을 하지 못하도록 국제사회가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헤커 박사는 앞서 지난 4월 미국 비확산센터(CNS) 주최로 열린 '북핵 10년의 회고' 세미나에서 북한은 약 10개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폭탄도 4개 정도 가진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